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출근길에 언론의 질문에 답변하는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의 형식을 바꿨다. 국정 최고 책임자인 윤 대통령이 언론 앞에서 차분히 현안을 설명하고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변경됐다. 대통령실은 취재진과 협의해 다양한 방식의 도어스테핑을 더 진행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대통령실 1층 로비에 걸어 들어오면서 취재진을 향해 “여러분 며칠 만에 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번 주는 기상관측 이래 최대 규모의 집중호우로 많은 국민들께서 고통과 피해를 당했다”고 운을 뗀 뒤 집중호우, 방지 대책 등에 대한 모두발언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 의미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질문을 받기 전 이날 현안과 일정에 대해 윤 대통령이 언론에 일종의 브리핑을 한 셈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중국과의 외교안보 현안과 특별사면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한 뒤 집무실로 향했다.
윤 대통령의 출근에 앞서 이날 대통령실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현장에서 “대통령께서 모두발언을 하실 예정이니 질문을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앞서 윤 대통령의 휴가 기간인 이달 초에 도어스테핑 형식을 바꾸기 위해 실무 작업을 했다. 기존의 방식은 윤 대통령이 자리를 잡을 시간도 없이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 대통령이 답하는 형태였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감정 섞인 발언을 쏟아내는 사고가 잦았다. 하지만 이번에 형식을 바꾸면서 앞으로는 윤 대통령이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나면 질의하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밖에 대통령실은 청사 바깥에서 야외를 배경으로 하는 도어스테핑 등 여러 가지 대안을 조율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존에는 과도한 질문 경쟁이 있었고 대통령이 답변하기 어려운 작은 주제들도 있었다”며 “도어스테핑이 더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대통령실) 간사단과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