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기업인 사면, 담대한 투자로 ‘경제 구원투수’ 되게 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주요 경제인 등에 대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 조치를 단행했다. 새 정부의 첫 특사 대상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 4명이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정치인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 전 지사는 민주주의를 흔드는 선거 부정에 연루됐기 때문에 사면 배제는 당연한 일이다.



이번 사면 조치는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 몰려오는 가운데 기업인의 역량을 앞세워 경제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바람직하다. 법무부가 “적극적인 기술 투자와 고용 창출로 국가의 성장 동력을 주도하는 주요 경제인들을 엄선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복권 대상이 된 이 부회장은 5년간의 취업 제한 해제로 경영에 공식 복귀함에 따라 대외 활동 제약에서 벗어나게 됐다. 반도체 등 주력 산업마저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경영 일선에 뛰어든 대기업 총수들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 부회장은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고 신 회장도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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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된 기업인들은 조속한 경제 회생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받들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우리 기업들은 초격차 기술과 첨단 인재 확보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자체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하는 한편 5년 넘게 멈춰선 대형 인수합병(M&A)을 재개해 기존 산업의 판도를 흔들 수 있도록 도전해야 한다. 삼성은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를 위해 미래전략실 등 컨트롤타워를 복원해 신속하고 치밀한 의사 결정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기업인들은 나라가 어려울수록 본연의 기업가 정신을 되찾아 복합 위기의 파고를 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정부도 민간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세제 지원과 규제 혁파 등으로 ‘모래주머니’를 제거해줘야 할 것이다. 기업인들이 담대한 투자로 사면초가에 몰린 우리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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