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국가들의 군사지원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발트해 연안, 동유럽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다음 침공 대상이 자신들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아르티스 파브릭스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최근 자국을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에게 “전쟁이 우리 국경에 닥칠 실질적 위험이 있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 정부는 라트비아뿐 아니라 러시아의 타격 범위에 있는 발트해 연안국들의 방공능력, 핵심 전투기술을 향상하기 위한 공동훈련을 강화할 것을 공언했으나 해당 국가들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WP는 그러면서 미국이 러시아 견제를 위해 더 많은 미군을 유럽에 주둔시킬 것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발트해 연안국들과 동유럽 국가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군비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미국이 무기생산 능력을 확충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쿠스티 살름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배치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미 공군의 무장 무인기 ‘리퍼’, 포대 탐지 레이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살름 장관은 “신속하게 무기 생산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정책과 예산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미국 의회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서방국 국방 강화를 위한 400억 달러(약 52조 2400억 원) 규모의 일괄 지원책의 승인했으며, 이 가운데는 동유럽의 나토 회원국 등 우크라이나를 돕는 나라들에 대한 수억 달러의 지원책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