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패전 77주년을 맞아 15일 도쿄 지도리가후치(千鳥ケ淵)에 있는 전몰자묘원에서 헌화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이날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총재’ 명의로 야스쿠니신사에 자비로 공물을 바쳤다.
또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담당상과 아키바 겐야 부흥상 등 각료들은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방문해 참배했다. 일본 패전일 현직 각료의 참배는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3년 연속 이어졌다. 경제산업상 출신으로 이달 10일 개각에서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하기우다 고이치 회장도 이날 신사 참배와 공물 봉납을 마쳤다.
야스쿠니신사에는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전범 246만 6000여 명이 합사돼 있다. 한반도 출신인 2만여 명도 유족 등 한국 측의 의향과 무관하게 이곳에 합사돼 광복절마다 논란을 빚어왔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전국전몰자 추도식'에 참석, 식사(式辭)를 통해 "(일본은) 역사의 교훈을 깊이 새겨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힘써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침략, 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과의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