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해외서 70% 이상 번 스토리사업…네카오 '新수출효자' 우뚝

■ K웹툰 올 거래액 4조 찍는다

2분기 거래액 각각 4000억원대

네이버, 야후재팬·라인과 연계

2년만에 日시장 1위 탈환 노려

카카오는 인기 한류 IP 적극 활용

북미·유럽시장 점유율 확대 집중

네이버웹툰의 DC 오리지널 웹툰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왼쪽)’와 ‘자타나&더 리퍼’. 사진 제공=네이버웹툰네이버웹툰의 DC 오리지널 웹툰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왼쪽)’와 ‘자타나&더 리퍼’. 사진 제공=네이버웹툰




네이버와 카카오의 가파른 웹툰·웹소설 사업 성장은 앞다퉈 글로벌 확장에 나선 결과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더 큰 실적을 거둔 스토리 사업은 글로벌 빅테크 도약을 노리는 양 사의 수출 효자 상품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올해 연간 거래액이 각각 2조 원 가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양 사의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스토리 거래액의 63%를 해외에서 벌었다. 카카오도 해외 거래액 비중이 약 80%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양 사의 2분기 거래액은 각각 4000억 원대로 비슷해 합산 거래액의 해외 비중은 7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4월 일본 전자책 서비스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의 자회사 편입으로 해외 거래액을 크게 늘렸다. 일본 거래액은 2191억 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이다. 카카오도 일본 자회사 카카오픽코마가 크게 활약했다. 2분기에 월간 거래액 80억 엔(약 782억 원)을 돌파하며 월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양 사는 일본·북미·유럽 등에 확보한 글로벌 전초기지들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우선 일본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 세계 최대 디지털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 네이버의 라인망가는 2020년 카카오의 픽코마에 매출 1위를 빼앗긴 후 아직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 편입된 이북재팬까지 합치면 규모 면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 두 플랫폼 간 통합 작업을 최근 시작했다.



네이버는 나아가 현지 1위 포털 야후재팬, 1위 메신저 라인과도 서비스 연계를 추진 중이다. 야후재팬과 라인은 네이버가 일본 내 동맹인 소프트뱅크와 합작해 세운 Z홀딩스가 운영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야후재팬·라인과의 연계까지 도모하는 프로젝트도 개시해 (스토리)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네이버는 ‘지식재산(IP) 동맹’도 활발히 맺고 있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웹툰 제작 스튜디오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을, 일본 지상파 TBS와 ‘스튜디오 툰’을 세워 오리지널 IP 개발을 본격화한다. DC와 손잡고 지난해 선보인 웹툰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에 이어 최근 ‘자타나&더 리퍼’ 등 신작을 추가로 공개했다.

네이버는 전통적으로 본사가 소프트뱅크·CJ 등 동맹군과 함께 직접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는 전략을 스토리 사업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본사가 주도하는 만큼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는 “적자 관리를 위해 성장을 희생하지 않겠다”며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왼쪽부터 카카오 웹툰 ‘사내맞선’의 태국·대만·인도네시아 표지. 사진 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왼쪽부터 카카오 웹툰 ‘사내맞선’의 태국·대만·인도네시아 표지. 사진 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반면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은 해외 계열사들의 성장 속도를 조절하고 투자를 좀 더 보수적으로 진행하겠다”며 규모보다는 수익성에 방점을 찍었다. 계열사를 상장시켜 신사업에 나서는 경영 방식에 따라 스토리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픽코마도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한 수익성 관리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스튜디오 합작, 작가 등용 시스템을 통해 현지 IP를 적극 발굴하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검증된 인기 한류 IP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이런 전략으로 네이버(140만 개)보다 훨씬 적은 1만 개의 웹툰 작품만으로도 네이버에 맞먹는 거래액을 올리고 있다. 올해 초 드라마 흥행 후 원작 웹툰이 동남아에서 1위를 기록한 ‘사내맞선’처럼 IP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상화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 강풀 작가의 ‘무빙’ 등 50여 편의 영상화 계약을 맺어 제작 중이고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계약을 계획하고 있다.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는 매출의 75% 이상을 모기업인 카카오엔터의 IP에 의존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하반기 이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이달 1일 합병한 타파스·래디시·우시아월드 통합 플랫폼을 통해서다. K웹툰 공급을 한 플랫폼에 집중하고 여성향 웹소설(래디시), 무협 등 남성향 웹소설(우시아월드)까지 다양하게 취급해 이용자층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3년 내 글로벌 거래액 3배 성장, 그중 북미 거래액 5000억 원 달성이 목표다.

픽코마는 3월 진출한 프랑스에서 K웹툰과 일본 만화를 앞세워 점유율을 높이고 독일·스페인 등으로 네이버와의 웹툰 전선을 넓힐 계획이다. 매출과 이용자 수는 아직 네이버웹툰에 밀리지만 출시 3개월 만인 6월 프랑스 구글플레이 만화 애플리케이션 1위에 오른 바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에 대항해 9월께 유럽 총괄 법인 ‘웹툰EU’를 세우고 지난해의 2배 수준인 약 200개 작품을 프랑스에 신규 공급한다.


김윤수 기자·정다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기사의 댓글(0)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