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고금리로 타사 금융 상품을 중개한 토스뱅크의 ‘이색 특판’이 성공을 거뒀다.
17일 토스뱅크는 2000억 원 규모로 설정한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특판 상품이 판매 시작 나흘 만에 조기 완판됐다고 밝혔다. 출시 첫날에만 286억 원어치가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계좌를 통해 판매됐다. 출시 3일인 12일에는 판매 금액이 1000억 원을 넘겼다. 일평균 판매 금액은 500억 원에 달했다.
앞서 토스뱅크는 10일 ‘내게 맞는 금융 상품 찾기’ 서비스를 출시하고 첫 투자 상품으로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을 중개한 바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대형 금융사만 금융 당국의 허가를 받아 발행할 수 있는 만기 1년 이하 단기 금융 상품이다.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지만 안정성이 높아 ‘증권사의 예금 상품’으로 불린다.
토스뱅크는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을 매입할 경우 최대 연 4.5%의 금리를 내걸었다. 고금리 예금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은행과 비교해 최소 1%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고금리 상품을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매입하며 투자자들이 예상을 뛰어넘게 몰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나흘 만에 특판 한도 2000억 원이 모두 소진될 것이라고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며 “모바일 접근성이 좋아 고객들의 반응도 빠르게 올라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특판 가입 등을 위해 토스뱅크에서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계좌를 신규로 개설한 고객은 약 1만 명에 달했다. 발행어음 가입자의 연령대별 비중은 40·50대 장년층이 전체 가입자의 절반 이상인 55%를 차지했다.
이번 특판 성공에 따라 토스뱅크는 영업 수익처 다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발행어음 중개를 통해 광고 수수료만 받고 있지만 비이자수익으로 영업수익을 늘릴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타 금융사들의 제휴 문의도 있는 만큼 다른 좋은 상품들도 내놓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판 한도가 모두 소진됨에 따라 발행어음 금리는 6개월 기준 연 4.0%, 1년 기준 연 4.2%로 각각 조정됐다. 투자 한도는 개인당 최소 100만 원, 최대 50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