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못 피한 하락장…상반기 14% 손실

올해 상반기 1740억 달러 손실

주식 투자 -17%, 기술주 -28%

반면 에너지 부문은 13% 수익

2019년 10월 노르웨이 북해 앞바다의 에코피스크 유전 모습. AP연합뉴스2019년 10월 노르웨이 북해 앞바다의 에코피스크 유전 모습.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올해 상반기 1740억 달러(약 228조 8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해 전세계 증시가 요동쳤던 결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상반기 수익률이 전기 대비 14.4% 감소하며 이 같은 손실을 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의 니콜라이 탕엔 최고경영자(CEO)는 "상반기 시장은 금리 인상, 높은 인플레이션, 유럽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요약된다"며 "주식 투자 수익률이 17% 하락했고 특히 기술주 수익이 28%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고정소득 투자와 비상장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부문의 수익도 9.3%, 13.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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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에너지 부문은 13%의 수익을 내며 모든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요인으로 석유,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크게 뛰어오른 결과로 풀이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주요 수입 기반은 노르웨이의 풍부한 석유, 가스 자원이다. 특히 이 펀드는 최근 몇 년간 풍력 에너지에 많은 투자를 해 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운용 금액은 약 1조 3000억 달러로 전 세계 국부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다.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매튜 옥센포드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 전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격변하고 대부분 펀드의 가치가 하락했다"며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실적도 이같은 흐름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매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장기 투자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금융시장의 폭풍을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근의 거시경제적 요인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올해 상반기 30% 가까이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20.6% 떨어져 1970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다우존스지수도 15% 떨어졌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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