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세 번의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매우 초라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우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을 만들고 민주당 정신을 지켜온 김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했다.
그는 과거 김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1999년 대통령 재임 시 ‘정치를 변화시켜야겠다고 도와 달라’며 당시 새천년민주당 합류를 권유해 정치적 인연이 시작됐다”며 “우리나라 나이로 39살, 만으로 37살밖에 안 된 저에게 첫 번째 공천을 줬다”고 전했다.
우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혁신 의지를 이어받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당선됐고 당시 여당인데 '굳이 왜 새로운 신당을 창당하느냐'는 당내 반발에 (김 전 대통령은) ‘힘이 있을 때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며 “아마 지금 살아 있었다면 그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 위원장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과정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과 갈등 끝에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상황에 관해 “전체적으로 거의 ‘폭망(폭삭 망하다)’해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집권당이 권력 다툼으로 몇 개월을 보낸다는 게 국민들이 볼 때 한심한 일”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도 안 됐다. 이 전 대표를 몰아내려는 대통령부터 그 밑까지 그렇게 접근하는 모습도, 그걸 법정에 끌고 가서 계속 싸우고 있는 모습도 안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