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채용됐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자신이 속했던 인천·부천노회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 대해 이적단체라고 주장하며 ‘밀정’ 논란을 ‘정당한 전향’으로 합리화했다.
김 국장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주사파라고 불리는 주체사상에 대한 염증과 두려움 때문에 전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국장은 '인노회는 민주화 단체인지 이적 단체인지' 등을 묻는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인노회는 이적 단체다. 26살때부터 1년 좀 넘게 활동했다"며 "이런 걸 해소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한 끝에 경찰이 되기로 했고 특채시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응시해 (면접·필기시험을) 모두 합격해서 채용됐다"고 답했다.
인노회가 이적단체라는 김 국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대법원은 지난 2020년 인노회가 이적단체가 아니라고 최종 판단했다.당시 인노회의 실제 활동들이 주사파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근거였다.
또 김 국장은 1989년 '김 국장으로부터 인노회 사건 수사에 큰 도움을 받고 그를 특채했다'는 홍승상 전 경감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서도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김 국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축하며 김 국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30년 전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서 지금 30년 후의 기준 잣대로 그 직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일로 어떤 사람의 명운을 좌우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