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선후배 피아니스트 임윤찬·김선욱, '네 손 연주'로 관객들 마음 사로잡다

20일 '클래식 레볼루션' 연주회서 깜짝 앙코르

모차르트 '네 손을 위한 소나타 K521' 함께 연주

임윤찬은 멘델스존 피아노협주곡 협연도 선보여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임윤찬이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클래식 레볼루션 2022 - KBS교향악단의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 연주회에서 앙코르로 ‘네 손을 위한 소나타 C단조 K521’의 2악장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문화재단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임윤찬이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클래식 레볼루션 2022 - KBS교향악단의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 연주회에서 앙코르로 ‘네 손을 위한 소나타 C단조 K521’의 2악장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문화재단




#지난 20일 KBS교향악단의 연주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자신의 순서를 끝내고 무대를 빠져나가고도 관객들의 환호는 멈출 줄 몰랐다.그는 계속되는 호응에 무대에 돌아왔고, 최근 지휘자 겸업을 시도하며 이날 공연에서도 지휘를 맡았던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함께 걸어왔다. 그 사이 피아노 앞에 의자가 하나 더 놓였고, 임윤찬에 이어 김선욱이 자신의 악보를 피아노 위에 올리자 환호와 박수 소리가 더 커졌다.



두 선후배 피아니스트는 앙코르로 모차르트의 ‘네 손을 위한 소나타 C단조 K521’의 2악장을 함께 연주했다. 김선욱이 저음부, 임윤찬은 고음부를 각각 맡아 절묘한 호흡을 주고 받으며 관객들에게 멋진 연주를 들려주었다. 어렵게 티켓을 구해서 연주회를 찾은 관객들을 위해 선사했던 평소 접하기 어려운 팬 서비스였다.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KBS교향악단이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클래식 레볼루션 2022 - KBS교향악단의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 연주회에서 멘델스존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문화재단피아니스트 임윤찬과 KBS교향악단이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클래식 레볼루션 2022 - KBS교향악단의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 연주회에서 멘델스존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문화재단



올해 미국 밴클라이번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기록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이날 또 다시 멋진 연주를 선사했다. 이날 공연은 롯데콘서트홀의 여름 음악 페스티벌 ‘클래식 레볼루션 2022’의 일환이었다. 그는 앞서 1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소속사 목프로덕션의 기획공연 ‘바흐 플러스’에서 우승 이후 처음으로 국내 팬들과 만난 바 있다. 이후 다시 해외 공연을 다녀왔고, 약 열흘 만에 같은 공연장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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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은 임윤찬의 콩쿠르 우승 이후 처음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국내 공연이라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어, 일찌감치 매진됐다. 그는 이날 멘델스존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을 KBS교향악단과 협연했는데, 1악장부터 빠른 속도로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연주로 단번에 청중들을 집중시켰다. 서정성이 부각됐던 2악장에서 깊은 정서와 밀도가 느껴지는 연주를 이어간 데 이어, 마지막 3악장에서도 멋진 연주를 선보였다.

지휘자로도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클래식 레볼루션 2022 - KBS교향악단의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 연주회에서 지휘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문화재단지휘자로도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클래식 레볼루션 2022 - KBS교향악단의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 연주회에서 지휘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문화재단


관객들은 임윤찬과 KBS교향악단의 연주에 오롯이 몰입하며 연주자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었다. 공연을 관람했던 나성인 음악평론가는 “임윤찬이 이 작품을 음반으로 녹음하게 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하나의 레퍼런스가 될 수도 있겠다고 느낄 정도로 뛰어난 연주였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27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제8회 계촌클래식축제에서도 같은 곡을 윌슨 응이 지휘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KBS교향악단은 이 외에도 이날 김선욱의 지휘로 코른골트의 ‘연극’ 서곡과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를 연주했다. 김선욱은 작년 1월 지휘자로 데뷔한 이래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14일에는 광화문광장 재개관 기념으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회에서 지휘를 맡기도 했다. 나 음악평론가는 “김선욱도 지휘자 데뷔 시절보다 훨씬 발전된 지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클래식 레볼루션 2022 - KBS교향악단의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 연주회에서 연주를 마치고 포옹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문화재단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클래식 레볼루션 2022 - KBS교향악단의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 연주회에서 연주를 마치고 포옹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문화재단


임윤찬은 이날 두 번째 앙코르로 멘델스존의 환상곡 올림F단조를 연주했다. 김선욱은 이 때 임윤찬을 배려하려는 듯 악단 구석 하프 옆자리에 앉아 연주를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연주를 끝내고 바로 관객을 향해 인사를 한 번 하자마자 음악에 취한 듯 무대를 빠져나갔던 임윤찬은 계속되는 관객들의 박수갈채에 다시 무대로 나왔다. 그는 본인의 바로 앞 자리에서 기립박수를 보내던 한 관객을 향해 왼손을 가슴에 얹고 살짝 허리를 굽혀 감사의 인사를 했다. 자신을 향한 클래식 애호가들의 성원을 자각한 젊은 연주자가 보여준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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