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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추종 ETF에 돈 몰린다 [서학개미 리포트]

이달 9일 상장 TSLQ 4348만弗

TSLL은 3998만弗 몰리며 인기

변동성 헤지 상품 등 다양화 속

증권가 "손실위험도 커 주의를"





올 들어 요동치고 있는 테슬라의 주가를 추종하는 단일 종목 상징지수펀드(ETF)들이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최근 변동장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각기 다른 전략에 따라 이들 ETF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주가 변동성이나 운용 보수 측면을 고려하면 장기 투자 비용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를 추종하는 ETF는 총 6개로 단일 종목 기준 가장 많다. 이 중 테슬라 일별 수익률을 1배로 역추종하는 ‘AXS 테슬라 베어 데일리(TSLQ)’의 경우 이달 9일 상장했지만 운용자산(AUM)이 벌써 4348만 달러(약 582억 원)에 이른다. 테슬라 수익률을 1.5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 셰어즈(TSLL)’ 역시 같은 날 상장해 현재 AUM이 3998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19일까지 총 1071만 달러 순매수하며 9~19일 미 증시에서 여덟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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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테슬라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자 변동성을 헤지하는 ETF도 등장했다. 올 초 1200달러 선을 바라보던 테슬라 주가는 5월 620선까지 급락했다가 현재 900선 언저리까지 반등했다. 이에 지난달 말 상장한 ‘이노베이터 헤지드 테슬라 스터레터지(TSLH)’는 테슬라를 단일 종목으로 추종하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분기별 손실 폭을 10% 이내로 조정하고 있다. 테슬라 주식에 대한 콜옵션 스프레드 이외 약 90% 비중을 미국채가 차지한다.

단일 종목을 다른 방식으로 추종하는 ETF들이 나오면서 다양한 투자 전략을 짜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그만큼 손실 위험성도 커졌다. 실제로 테슬라 인버스 ETF인 TSLQ는 설정 후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테슬라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을 흡수했지만 8월 테슬라 주가 반등으로 -2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TSLH는 아직 분기 성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설정 이후 수익률이 3.96%로 테슬라(10.52%) 대비 부진하다.

전문가들은 단일 종목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게 됐지만 그만큼 손실도 커질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일반 ETF보다 높은 1% 내외의 운용 보수가 부과되고 있어 장기 투자 비용 부담이 더 증가할 수 있는 것도 단점”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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