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수주 호황에 뜨는 전기장비주…"하반기 랠리 기대"

에너지 안보 업고 초호황 기대감

현대일렉트릭·LS 9% 상승곡선

매출액·수주잔액 증가도 긍정적





최근 에너지 안보와 신재생에너지의 부각으로 전기전선 업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는 실적과 수주 잔액이 모두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하반기 상승 랠리를 점치는 분위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효성중공업(298040)(14.67%), 현대일렉트릭(267260)(8.93%), LS(006260)(9.51%) 등은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최근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에너지 공급의 불안정으로 에너지 안보가 시급한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맞물리면서 국내 전선 및 전력 기기 업계가 초호황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글로벌 송배전 투자 확대로 전선과 전력 기기 업황이 이미 호황에 진입했고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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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해 전기전선 관련 업체들의 반기보고서에서는 외형, 수익성, 수주 잔액이 모두 양호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반기 기준 LS전선·대한전선(001440)·일진전기(103590) 등 국내 대표 전선 업체 3곳의 합계 매출액은 5조 3287억 원을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전선은 일반적으로 하반기 매출액이 상반기보다 더 많다”며 “올해 전체 합계 매출액은 11조 원을 웃돌며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일진전기 등 국내 대표 전력 기기 업체 4곳의 합계 매출액 역시 3조 1087억 원으로 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넘어섰다.

매출액뿐 아니라 수준 잔액도 증가세다. LS전선 등 국내 대표 전선 업체 3곳의 수주 잔액은 4조 6792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 늘었다. 효성중공업 등 국내 대표 전력 기기 업체 4곳의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64% 증가한 9조 3212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송배전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다. 예컨대 효성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34%, 미국, 중국, 인도 수주 잔액은 각각 23%, 33%, 28% 늘었다.

올해 들어 17% 넘게 급락한 구리 가격이 그동안 전선 업계의 매출을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전력 인프라 투자가 점차 확대되면서 구리 가격 하락의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모멘텀을 감안하면 구리 가격은 하반기에 더 빠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 경우 전선 업계는 불리하고 전력 기기 업체들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인프라 및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늘고 있는 점도 함께 감안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구리 가격이 상반기 수준으로 회귀하는 것은 시간과 상황의 반전이 필요하지만 강도 높은 우려는 불필요해 보인다”며 “전선 수주가 초고압 전력선과 해저케이블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는 전기전선 업체들 중에서도 LS의 선전을 점치고 있다. LS의 경우 전선과 전력 기기 핵심 자회사인 LS전선과 LS일렉트릭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의 합계 영업이익률은 4.4%로 전 분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했으며 합산 수주 잔액도 전년 말 대비 20.2% 증가했다. 아울러 8월 말부터 자회사로 편입되는 LS니꼬동제련의 실적이 하반기 연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인 만큼 수익 개선 효과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S전선 신공장 완공에 따른 이익 레벨업, 미국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른 LS아이앤디(모터용 전선 생산)의 실적 개선 등도 호재로 꼽힌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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