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CPC송유관, 하역시설 ⅔ 가동 중단…카자흐 원유 수출길 막혀

카자흐스탄 카스피해 송유관의 모습.로이터연합뉴스카자흐스탄 카스피해 송유관의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원유의 1%를 취급하는 카스피해송유관컨소시엄(CPC)이 카스피해 유전과 러시아 흑해 항구를 잇는 송유관의 하역 시설 대부분을 가동 중단한다고 22일 현지 시간) 밝혔다. 카자흐스탄산 원유의 핵심 수출 경로가 빈번하게 막히며 국제 에너지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CPC는 성명을 내고 흑해 노보로시스크 항구의 해상선적시설(SPM) 3곳 중 2곳을 일시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SPM은 유조선에서 하역한 원유를 해저 송유관을 통해 육상 저장탱크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성명은 “이달 초 SPM-1과 SPM-2에 정기 유지보수를 수행하던 중 부력탱크가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면서 장비를 교체할 때까지 가동이 멈춘다고 설명했다. 남은 SPM-3 역시 수송 물량이 기존의 70% 수준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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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CPC의 최대 주주(24%)라는 점에서 보수 공사는 명분에 불과하고 사실상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 조치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은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면서 지난주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스프롬 역시 예고 없이 ‘유지관리’를 위해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가스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또 “CPC는 올해 들어 보수공사와 검사 등을 이유로 반복적으로 운영 중단 조처를 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CPC는 3월에도 폭풍에 따른 설비 손상을 이유로 카스피해 송유관 가동을 전면 중단했으며, 지난달 초에는 러시아 법원이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한 CPC의 대응방안을 문제 삼아 송유관 가동을 30일간 잠정 중단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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