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에너지 위기發 침체 공포…유로화가치 20년來 최저

■ 유로당 0.99달러로 하락

1유로=1달러 '패리티' 다시 깨져

가스프롬, 가스관 가동중단 발표

유럽 천연가스 가격 사상 최고가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의 모습. EPA연합뉴스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의 모습. EPA연합뉴스




에너지 위기발(發) 유럽 경기 침체에 ‘1유로=1달러’의 ‘패리티’가 다시 깨지며 유로화 가치가 약 2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24일로 6개월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에너지 소비가 많은 겨울철을 앞두고 유럽 경제가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유로 환율은 22일(현지 시간) 0.9932달러에 장을 마친 데 이어 23일에도 장중 0.9915달러까지 추가 하락(유로화 가치 하락)하며 200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환율은 지난달 14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에 패리티가 깨진 후 1.13달러대까지 반등했지만 다시 1달러 밑으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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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약세에 불을 붙인 것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발표다. 앞서 19일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인 가스프롬이 독일로 향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가동을 이달 31일부터 3일간 완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가스 차단이 3일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 속에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이는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경제 침체 우려로 이어졌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표준인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22일 장중 20.6% 급등한 1㎿h당 295유로까지 치솟다가 277유로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가다. 여기에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점도 달러 강세 및 유로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 10년 평균의 14배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유럽의 산업 생산을 위축시키고 유럽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달러·유로 환율이 0.97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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