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하며 상승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잭슨홀 회의 전까지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이날 코스피는 낙폭과대 인식 속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4일 오전 9시 20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81포인트(0.69%) 오른 2452.1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0.84포인트(0.45%) 오른 2446.18에 출발했다.
증권가에서는 미 연준의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간밤 뉴욕 증시에서 지수가 장 후반 잭슨홀 경계심리 등이 유입되며 하락 마감한 것처럼 국내 증시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프리뷰 성격인 잭슨홀 회의 전까지는 주식, 외환 등 자산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잭슨홀 회의는 오는 26일(현지 시간) 열릴 예정이다.
다만 이날 국내 증시는 낙폭 과대 인식 속에서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금리인상 우려, 유럽의 에너지 위기 등 매크로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면서도 “낙폭 과대 인식 속에서 나스닥 지수 연속 급락세 진정 등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달러 인덱스 하락 등으로 1340원대를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이 현재 1330원대로 내려온 것 역시 긍정적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0원 내린 1339.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 연구원은 “이는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돋보인다. 오전 9시 20분 기준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37억 원, 111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기관은 660억 원을 매도하며 지수 추가 상승을 방해하는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에서는 대부분 빨간 불이 켜졌다. 같은 시간 LG에너지솔루션(373220)(0.90%), SK하이닉스(000660)(0.21%) 등이 소폭 상승 중인 가운데 삼성SDI(006400)(1.02%)도 1% 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LG화학(051910)(-0.6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2%) 등은 다소 하락 중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닥은 전일 대비 7.04포인트(0.89%) 오른 790.3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4.94포인트(0.63%) 오른 788.36 출발했다.
코스닥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눈에 띈다. 같은 시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6억 원, 42억 원을 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홀로 367억 원을 매도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세다. 오전 9시 20분 에코프로비엠(247540)(2.60%), 엘앤에프(066970)(0.83%), 에코프로(1.99%) 등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HLB(028300)(0.81%),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14%) 등의 제약주도 소폭 상승 중이다. 반면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며 카카오게임즈(293490)(-1.13%), 펄어비스(263750)(-2.14%) 등의 게임주는 1%넘는 하락을 보이고 있다.
한편 간밤 뉴욕 증시는 잭슨홀 회의 경계 속에서 하락 마감했다. 23일(현지 시간)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4.02포인트(0.47%) 내린 3만 2909.5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26포인트(0.22%) 하락한 4128.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7포인트(0.00%) 반락한 1만 2381.30에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주요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로 일부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장 초반 상승했다"면서도 "다만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결국 업종 차별화 속 소폭 하락 마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