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저소득층 지갑 닫자…'美 다이소' 달러트리 직격탄 [서학개미 리포트]

향후 실적 불투명 10%대 급락

저가형 의류점 벌링턴도 '울상'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미국 저소득층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직격탄을 맞은 것은 저가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미국판 ‘다이소’ 달러트리(DLTR)와 저가형 의류 소매점 벌링턴스토어스(BURL)이다. 양사는 저소득·중산층 고객들이 생활비 상승으로 허리띠를 졸라 맨 탓에 향후 실적이 불투명하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달러트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97달러(10.22%) 급락한 149.01달러에 마감했다. 저가형 의류 소매점 벌링턴스토어스 주가도 급락했다. 이날 벌링턴스토어스 주가는 16.74달러(10.22%) 급락한 147.01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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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달러트리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60달러(약 2134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08% 증가했고 매출은 67억 6530만 달러(약 9조 24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70% 늘어났다.

견조한 실적에도 주가는 급락했다. 주 소비자인 저소득층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지갑을 닫기 시작하며 향후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다. 마이크 위친스키 달러트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이 음식·연료·임대료 등의 높은 비용에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달러트리는 인플레이션에 제품 가격을 기존 1달러에서 25%가량 올리며 ‘1.25달러 트리’로 불리는 등 소비자들의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벌링턴스토어스는 달러트리보다 더 암울했다. 올 2분기 실적은 이미 전년 대비 감소로 돌아섰고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올 2분기 벌링턴스토어스의 주당순이익은 0.18달러(약 241원)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35% 하락한 19억 8388만 달러(2조 6558억 원)에 불과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어둡다. 벌링턴스토어스는 3분기 주당순이익으로 36~66센트를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 1.36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벌링턴스토어스는 실적 전망을 통해 “저소득층부터 중산층까지 생활비 상승 압박에 지출을 줄이고 있다”며 “소매업 전반의 재고 과잉이 할인 등 판촉을 부추기며 매출과 수익성 모두 급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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