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日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대해 통일교 접점 조사

기사다 내각 지지율 급락 따라 방침 전환…내달 6일께 결과 발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0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각료 19명 중 14명을 물갈이하는 대폭 인사를 단행했다. 도쿄 AP=연합뉴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0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각료 19명 중 14명을 물갈이하는 대폭 인사를 단행했다. 도쿄 AP=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이 소속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접점이 있는지 조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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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 27일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은 소속 의원 전원에 대해 본인과 통일교의 접점을 조사해 다음달 2일가지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통일교 관련 모임에 축전·메시지를 보냈는지 ▲통일교 홍보지에 인터뷰나 대담 기사가 실렸는지 등이 조사의 골자다. 통일교 관련 단체 모임에 참석하고 회비를 기부했는지와 선거 때 통일교 측의 조직적 지원을 받았는지 등도 8개 조사 항목에 포함됐다. 자민당은 다음 달 6일께 조사 결과를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야마가미 데쓰야는 지난달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했다. 또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는 점을 범행동기로 밝혔다. 이후 일본 내에서는 통일교와 자민당과의 관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달 10일 각료 19명 가운데 14명을 교체하는 물갈이 개각을 단행하면서 통일교와 관계가 드러난 7명의 각교를 교체했다. 하지만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새 내각에도 통일교와 관계 있는 각료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통일교 논란으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을 급락세를 보였다. 마이니치신문이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이달 20~21일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16%포인트 떨어진 36%로 나타났다. 애초 자민당 집행부는 당과 통일교의 조직적 관여를 부인하며, 설명 책임을 의원 개개인에게 맡겨왔다. 그러나 설명이 불출분하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의원 전원 조사로 방침을 바꿨다. 기시다 총리도 지난 24일 통일교 논란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한발 더 나아간 대응이 필요하다”며 집행부에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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