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긴급 의원총회에 앞서 비대위 위원·3선 이상 중진 의원을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 비대위 직무를 정지한 법원 가처분 결정을 두고 비상총회에 앞서 우선 의견을 들은 셈. 국민의 힘이 이날 비대위에서 법원의 결정과 관련해 ‘권성동 비대위원장 직무 대행’ 체제로 전환할지를 두고 최종 결정을 낼 계획이라 향후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주 위원장은 이날 비상의총장에 입장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 사태에 관한 의견을 말했는데 결론 난 건 없고 의총에서 더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비대위·중진 의원 간담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비상의총에서 추가 논의해 결론 도출에 나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긴급 의총은 오후 4시 10분께부터 시작됐다. 국밍의힘 소속 의원 115명 가운데 70명이 참석했다.
주 위원장과 함께 중진 의원 모임에 참석했던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도 기자들에게 “비대위원장 직무가 정지됐기 때문에 그 다음에 당 운영을 어떤 방식으로 할 건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할 건지, 최고위원을 다시 구성할 건지, 당헌 개정은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권 원내대표 사퇴 후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냐’는 질문에는 “다수는 지금 그런 걸 논의할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당 내분과 이 상황을 수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정도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의 경우는 앞으로 지도구 구성 문제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조수진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는 법원 결정에도 비대위 체제와 비대위원들이 존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기자들 질문에 “비대위원장이 임명한 분들인데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비대위 체제가 끝났는데 어떻게 (계속되나). 그건(당의 결정)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새롭게 출발해야 되지 않겠나”는 뜻을 밝혔다.
반면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총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의견을 모으려고 (의총에서) 모인 것이지 않나”라며 말을 아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기자 질문에 “들어가서 봐야죠”고 짧게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