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요금 인상후 고객 이탈 막자"…OTT·음원플랫폼 할인경쟁

웨이브·티빙, 연간권 싸게 출시

음원업계도 프로모션 계속 진행

웨이브가 지난 23일 출시한 연간 이용권. /사진=웨이브 앱 캡처웨이브가 지난 23일 출시한 연간 이용권. /사진=웨이브 앱 캡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원 스트리밍 등 콘텐츠 구독 플랫폼들이 앞다퉈 요금 할인에 나섰다. 앞서 구글플레이 인앱결제 수수료 발생에 업체들이 요금 인상으로 대응하면서 이용자 이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당장의 수익성보다 이용자 묶어두기에 우선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OTT 웨이브는 지난 23일 연간 이용권을 출시했다. 기존 월간 이용권의 10개월치 요금을 내면 12개월 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월간 이용권과 비교하면 가격을 17% 정도 내린 셈이다.



이번 할인폭은 지난 4월 웨이브가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에 적용한 요금 인상폭(15%)과 비슷하다. 당시 구글이 15% 수수료율(구독형 OTT 기준)의 인앱결제 도입을 의무화하자, 웨이브는 수익 보전을 위해 수수료율만큼 서비스 요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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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금 인상 후 이용자 이탈 우려가 커지자, 당장 수익 보전을 포기하더라도 이용자를 붙잡아야 한다는 판단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웨이브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 1월 492만명에서 424만명으로 14% 줄었다. 월간 감소폭은 요금 인상 첫 달인 4월이 전월 대비 11%로 가장 컸다. 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에 비해서도 부진이 두드러졌다. 웨이브 관계자는 “연간 이용권을 통해 우리는 이용자 록인(묶어두기) 효과를 볼 수 있고 이용자 입장에서도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하려는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티빙이 지난 5월 출시한 베이직 연간 이용권. /사진=티빙 웹사이트 캡처티빙이 지난 5월 출시한 베이직 연간 이용권. /사진=티빙 웹사이트 캡처


앞서 티빙도 요금 인상 직후인 5월 연간 이용권 상품군을 넓힌 바 있다. 기존 ‘스탠다드’ ‘프리미엄’에 이어 가장 저렴한 ‘베이직’의 연간 이용권을 신규 출시하고 25% 할인율을 적용했다. 출시 직후 한시적으로 40% 할인율을 적용했다.

음원 스트리밍 업계도 요금 할인 경쟁이 치열하다. 지니는 최근 모바일 이용권 요금을 12개월 간 매월 25%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에 이어, 할인폭을 키워 4개월 간 매월 50%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새로 시작했다. 멜론, 플로, 벅스 등도 할인 프로모션을 계속 진행 중이다.

업체들은 인앱결제 수수료 발생으로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할인 프로모션을 멈출 수 없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콘텐츠로 승부볼 수 있는 OTT와 달리 서비스 차별화가 힘들어 가격 경쟁력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들 여력이 줄었는데도 이용자 이탈 방지를 위해 쥐어짜내듯이 프로모션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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