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면시간 1시간만 부족해도…'OO 욕구' 떨어진다

잠 못 자면 이기심·반사회성 커져

서로 돕고자 하는 의욕 78% 감소

서머타임 적용 후 기부 10%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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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시간 부족이 '서로를 돕고자 하는 인간의 타고난 욕구'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 사회적 유대를 해치고 인간의 이타적 본능을 무디게 한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정보 열람 학술지인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실렸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 160명을 대상으로 밤에 잠을 잔 후 '이타심 설문지'를 작성하게 했다. 설문지 항목은 '나는 타인을 돕기 위해 멈출 것이다'에서부터 '나는 그들을 무시할 것이다' 사이에 있는 다양한 상황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해당 설문에 응답한 결과를 토대로 타인을 도울 의지를 평가했다.



또 참가자 24명을 대상으로 잠을 충분히 잔 후와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후에 대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했는데, 그 결과 피곤할 때 남을 돕고자 하는 의욕은 78%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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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참가자 뇌 스캔을 통해 수면 부족이 사회적 행동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매튜 워커 교수는 "수면 부족은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낯선 사람인지, 가까운 친척인지에 상관없이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의지를 약화시켰다"며 "수면 부족은 도움을 거부하는 반사회적 행동을 촉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면이 충분해지면 이타성도 다시 회복된다"며 "이타성은 '수면의 양'보다는 '수면의 질'에 훨씬 더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낮 시간이 1시간 늘어나는 '서머타임' 전후로 기부 건수에 변화가 있는지 분석했다. 미국 내 자선 기부금 300만 개 이상을 추적한 결과 연구진은 서머타임 적용 후에 기부 건수가 10%나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옥스퍼드대 수면 전문가인 러셀 포스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 손실이 타인을 돕는 경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 첫 번째 연구"라며 “이타심이 필요한 의사와 간호사, 경찰 등의 직업을 가진 이들의 경우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리고 있어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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