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취임 첫 날인 29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신임 최고위원 5명, 박홍근 원내대표와 함께 버스를 타고 문 전 대통령 사저에 도착했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 사저 경호구역인 300m 밖에서 내린 뒤 경남 양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두관 의원과 함께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들은 함께 마당을 둘러본 뒤 사저를 향해 걸어갔다.
이들이 사저 앞에 다다르자 문 전 대통령은 사저 계단을 내려와 악수로 맞이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문재인', '이재명'을 외치며 환호했고,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최고위원들과 나란히 서서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사저 계단을 반쯤 오르자 문 전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가 꼬리를 흔들며 뛰쳐나와 반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대표가 취임 첫날 양산을 찾은 것을 두고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친문계를 다독이려는 의도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당헌 개정 문제 등을 둘러싸고 계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 오르기도 했던 만큼, 향후 안정적인 당 운영을 위해서는 계파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은 지난 5월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