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알바생을 아가씨라 불렀다가 욕 먹었다"…호칭 놓고 와글와글

2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에게 ‘아가씨’라는 호칭을 썼다가 욕을 먹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2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에게 ‘아가씨’라는 호칭을 썼다가 욕을 먹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고깃집에서 2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에게 ‘아가씨’라고 불렀다가 욕을 먹었다는 사연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아가씨라고 말했다가 우리 아빠 욕먹음’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오늘 고깃집에서 가족끼리 밥 먹는데 20대 초중반쯤 돼 보이는 여자 알바생한테 아빠가 ‘아가씨 주문 좀 받아주세요’라고 했다”며 “그런데 알바생이 엄청 기분 나쁜 티를 내면서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사장님이 사과하고 마무리됐다”면서도 “도대체 왜 아가씨라고 하는 게 기분 나쁘냐. 원래 아가씨는 깍듯한 높임말인데”라고 황당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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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누리꾼들은 논쟁을 벌였다. ‘사전적으로 젊은 여성을 부르는 존칭의 의미’라는 견해와 ‘과거의 의미와 달리 성적 의미 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시각이 맞선 것이다.

아가씨의 사전적 의미는 ‘미혼의 양반집 딸을 높여 부르던 말’, ‘시집갈 나이의 여자를 이르는 말’이다. 과거에는 젊은 여성을 높여 부르던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호칭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간과하면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국립국어원이 2020년 펴낸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라는 책에서 손님이 직원을 부르는 말인 ‘젊은이’, ‘총각’, ‘아가씨’ 등은 나이 차이나 손님으로서 갖는 사회적 힘의 차이를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식당, 상점 등 서비스 기관의 직원을 보편적으로 부르는 말로 ‘여기요’, ‘저기요’ 등을 제시했다.

누리꾼들은 “가족끼리 식사하러 와서 나쁜 의미로 불렀겠느냐. 과민하게 받아들였다”고 알바생의 대응을 지적했다. 반면 “옛날에는 존칭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다르다”, “예의 없는 말이다”, “성적인 의미로도 쓰는 경우가 많아 기분 나쁠 수 있다” 등 아가씨 호칭이 부적절하다는 견해도 이어졌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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