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출신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의 제작사 관계자 A 씨가 대출을 권유하는 메신저피싱 사기를 당해 촬영이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25일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대출을 권유하는 메신저 피싱으로 13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제작비 지급에 차질이 생겨 영화 촬영이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신저피싱은 카카오톡을 통해 ‘대출 신청서’라는 파일의 설치 방법을 안내한 뒤 파일을 다운받도록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청서를 다운 받으면 휴대폰 번호, 금융거래내역 등 개인정보가 유출돼 전화를 통한 대출 권유와 협박도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기에 활용된 대출 상담 번호가 실제 은행 번호와 동일하고, 위조 홈페이지도 실제와 매우 흡사해 사기임을 인지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신저를 통해 대출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메신저피싱 사기는 주민등록증 사본 등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2차 범죄 피해까지 이어질 우려도 있다.
경찰청,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피해금액은 7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상승했고, '메신저피싱'과 '기관사칭' 의 피해금액이 전체 피해규모의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