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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에 원전 뜨자…美 우라늄ETF 빛 본다 [서학개미리포트]

우라늄 가격 반등세 호재 겹쳐

'글로벌X우라늄' 일주일새 20%

'북해글로벌우라늄채굴' 25%↑

인플레감축법 수혜도 긍정적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내 원자로(오른쪽 아래 빨간색) 인근 건물의 지붕(가운데)이 파손된 모습이 29일(현지 시간) 상업 위성 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내 원자로(오른쪽 아래 빨간색) 인근 건물의 지붕(가운데)이 파손된 모습이 29일(현지 시간) 상업 위성 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연합뉴스




미국의 우라늄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주부터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화석연료의 대체 자원으로 원자력 에너지가 주목 받은 덕분이다. 각국이 경쟁적으로 원전 확대 및 재가동을 공언하면서 원자력 발전의 필수 원재료인 우라늄 가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글로벌X우라늄 ETF(티커 URA)’는 전일 대비 0.13% 오른 23.42달러에 마감했다. ‘북해글로벌우라늄채굴 ETF(URNM)’는 0.46% 뛴 77.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각각 1.10%, 1.12%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기간을 확대하면 상승률은 껑충 뛴다. 글로벌X우라늄 ETF는 종가 기준 8월 22일(현지 시간) 19.53으로 바닥을 찍은 뒤 이날까지 19.91% 급등했다. 북해글로벌우라늄채굴 ETF 역시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이 25.23%에 달했다.





러시아발 천연가스 공급난이 심화하면서 원전 산업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은 탈원전 기조를 버리고 원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가스관 점검을 이유로 9월 1~3일까지 독일로 가는 가스 공급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원의 무기화가 현실화하면서 원전의 매력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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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수의 유럽 국가들은 원전의 수명을 연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는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 낮추기 위해 2025년에 중단 예정이었던 원전 2기의 가동을 2036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탈원전 기조가 강한 독일도 원전 3기의 가동을 내년까지 연장하는 방안 검토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특히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악몽이 있는 일본마저도 에너지 확보를 위해 원전 재가동을 선언한 상태다. 우라늄 가격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4월 15일 기준 우라늄 현물 가격은 파운드당 64.49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7월 22일 46.79달러로 안정화됐다. 하지만 최근 에너지 이슈가 재차 불거지면서 우라늄 가격이 26일 49.17달러로 오르며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라늄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도 앞으로 더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전기차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등 전력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수장인 일론 머스크는 연일 ‘원전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원전이 미국 인플레감축법에 따른 수혜주라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감축법을 보면 첨단 원전이 아닌 기존 원전에 대한 세액 공제 내용도 포함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원전은 2024년부터 큰 금액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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