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평)당 공사비가 900만원을 넘어선 아파트가 나왔다. 초고층으로 지어져 공사비가 많이 들 뿐 아니라 최근 이어지고 있는 원자잿값 상승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용두1구역6지구(1-6구역)이 공사비가 3.3㎡당 922만5004원으로 책정됐다. 역대 아파트 신축 공사비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해당 금액에는 설계비도 포함돼 있는데, 이를 제외한 순수 공사비만 따져도 904만원 수준이다. 이전 최고가는 3.3㎡당 875만원의 공사비를 기록한 서초동 아남아파트 재건축 사업이었다.
용두1-6구역은 ‘공공재개발 1호’ 사업장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하고,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맡는다. 지하 8층~지상 61층, 4개 동 규모로 아파트 999가구와 오피스텔 85실 등이 들어선다. 총 공사비는 6614억원이다.
역대 최고 아파트 신축 공사비가 탄생한 원인 중 하나는 원자잿값 상승이다. 또 최고 층수가 61층에 달하고 지하로도 8개 층이 지어지는 만큼 공사비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컨소시엄 측 관계자는 “용두1-6구역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은 최고 층수가 61층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30층 내외의 일반 아파트보다는 공사비가 훨씬 많이 든다”며 “여기에 더해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영향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