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어퍼스트는 2019년 IMMPE가 1조 4000억 원에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올해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신규 수주한 실적을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는 최소 3배 이상 오른 4조 2000억 원 안팎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에어퍼스트는 2019년 이후 연평균 3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8년 말 2689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4006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6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EBITDA)역시 2018년 말 936억 원에서 지난해 1324억 원, 올해 1500억 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신규 수주를 계약하면서 내년 이후 에비타는 3000억 원 대를 찍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성장은 IMMPE가 인수후 대형 사모펀드로서 장점을 활용해 넉넉한 실탄을 발빠르게 투자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공장 확대에서 파생된 신규 수주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제조사 린데에서 분할한 에어퍼스트는 IMMPE에 인수된 직후만 해도 린데, 에어프로덕츠 등 규모면에서 글로벌 기업에 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IMMPE는 글로벌 기업의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를 뛰어넘는 빠른 실행력으로 이를 보완했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주변 부지를 일찌감치 선점해 이후 삼성전자의 생산시설 확대에 대비한 것. 그 밖에 전략기획실과 영업기획팀을 만들어 전략수립과 영업력을 강화했다. 기술본부와 사업개발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자체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힘썼다. 주 고객인 삼성전자에 비해 마진은 낮지만, 거래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석유화학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객군을 넓힌 점도 변화다.
업계에서는 에어퍼스트가 매물로 나오면 대기업 계열에서 안정적인 신사업 대상으로 보고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중에서는 포스코가 자체 생산시설을 위한 산업용 가스 제조를 하고 있으며, 그 밖에 GS·LX 등 최근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인 기업들이 거론된다. 글로벌 기업들은 독과점 이슈로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 및 사모펀드끼리의 경쟁이 될 전망이다. 반면 막대한 투자 비용을 고려하면 성장이 높지 않고, 반도체 이외 석유화학이나 철강 등 다른 업종 고객사와 거래에서 마진이 낮아 인수에 나설 후보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