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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 미중 갈등 재개 조짐에 코스피 2410선까지 ‘털썩’

코스피가 1일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에 2410대로 추락했다. 연합뉴스코스피가 1일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에 2410대로 추락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미중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2% 넘게 폭락했다. 지수는 2410선 초반까지 후퇴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1조 원 넘는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56.44포인트(2.28%) 내린 2415.61에 장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05포인트(1.18%) 내린 2443.00에 출발했지만, 장중 낙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도 공세가 매서웠다. 이들은 각각 3587억 원, 8321억 원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는 7085억 원 규모의 선물 매도까지 나서면서 지수 폭락을 주도했다. 개인이 1조 원 넘는 매수세를 보였으나 지수 방어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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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재부상하고 있는데다 한국의 8월 무역적자가 94억 7000억 달러까지 확대되며 증시가 폭락했다고 분석한다. 앞서 엔비디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공시에서 자사가 보유한 첨단 반도체 일부를 중국과 러시아에 판매할 수 없다는 내용의 미국 정부 방침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 기업의 첨단 반도체를 군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장중 대만이 관할 구역을 침범한 중국 무인기를 격추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코스피의 낙폭은 더욱 커졌다.

원화 약세도 증시 폭락의 배경 중 하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54원 90전으로 마감했다. 장중 달러당 1355원까지 돌파하면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 재부상에 수급 변동성까지 가세하면서 코스피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환율 변동성 확대 속에 외국인은 선물을 1조 원 가까이 순매도했으며 현선물 베이시스 약화에 금융투자업계도 현물 순매도세를 확대하면서 지수 하방압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LG에너지솔루션(0.11%)을 제외하고 모두 파란불이 켜졌다. 반도체 악재 우려에 삼성전자(005930)(-2.18%), SK하이닉스(000660)(-2.94%)가 약세였으며 삼성SDI(006400)(-3.85%), 카카오(035720)(-2.72%) 등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18.72포인트(2.32%) 내린 788.32에 장마감했다. 코스닥은 6.30포인트(0.78%) 내린 800.74에 출발했으나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며 낙폭이 커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폭이 컸다. 이들은 각각 1368억 원, 1361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601억 원을 순매수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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