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1일 이정희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감사원의 후안무치한 사퇴압박 표적감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권익위원장과 부위원장들에 대한 전방위적 사퇴 압력과 이를 지원하는 감사원의 표적감사에 시달려오던 이 부위원장께서 결국 사의를 표명하셨다”며 이같이 적었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 특별조사국 조사관들이 그동안 이 부위원장과 그 수행직원들에 대한 먼지털이식 신상털기 조사와 근태조사 및 별건조사를 해왔다”면서 “이 부위원장의 기관교육 및 민원 업무 출장 등과 관련된 모든 해당 기관과 담당자들을 샅샅히 훑다시피 전방위적이고 우회적인 외곽기관 압박 전수감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감사원 특별조사국은) 이 부위원장이 개인의 명예감과 직원에게 미칠 불이익을 우려하고 관련 기관 등 주변에 불편을 끼치는 것에 대해 극도로 염려하는 점을 악용했다”며 “비겁한 표적 감사로 심리적인 사퇴 압박을 강하게 해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70대에 가까운 이 부위원장께서는 이런 상황에서 견디기 힘든 압박감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체중이 5kg이나 빠지고 병원 진료까지 받는 등 고통을 호소하시다가 결국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위원장은 “부패방지총괄기관인 권익위원장으로서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정치적 중립 기관이어야 할 감사원에 의해 저질러진 권익위에 대한 헌법 문란과 법치주의 훼손에 대해 참담한 심정과 함께 참기 어려운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아울러 감사원을 향해 “권익위 정무직들에 대한 정권의 사퇴 겁박에 행동대장처럼 동원됐다”면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에 따라 책임자와 관련자들은 반드시 직권 남용 등 법적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전날 사표를 제출하고 다음 주중 이임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 부위원장 임기는 2024년 1월까지 보장돼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전 위원장과 함께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