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시대(임영웅 팬덤), 아미(방탄소년단(BTS)) 같은 팬덤을 만들라."
최근 한 기업의 오너는 직원들에게 자사의 팬덤을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폰만의 디자인과 편리함 때문에 애플폰 사용자는 다른 어떤 혜택을 준다고 해도 다른 폰으로 갈아타지 않는 것처럼 제품의 팬덤을 만들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막강한 팬덤을 가진 제품은 애플, 나이키 정도고 그 외 취향에 따른 마니아가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한번 형성된 팬덤은 좀처럼 무너지지 않고 견고하다. 임영웅의 팬덤인 영웅시대, BTS의 팬덤 아미 등 가수와 아이돌 등 연예인에 대한 팬덤은 그 자체가 하나의 마케팅으로 작용한다. 고액을 주고 라도 이들을 잡으려는 이유도 바로 그렇다. 실제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청호나이스, BTS를 기용한 코웨이는 팬덤을 이용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무명의 기업이 아닌 이미 유명한 기업들조차 최근에는 팬덤 마케팅 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브랜드 파워와 기존 고객들의 신뢰도는 높지만 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확고한 팬덤만이 지속가능한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실제로 시몬스침대가 독특한 방식으로 팬덤 마케팅의 성공 사례를 만들면서 다른 기업들도 팬덤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몬스는 ‘침대 없는 침대 광고’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침대와 전혀 관련이 없는 지역과 지역을 연결한다는 취지의 ‘소셜라이징 프로젝트’로 MZ세대 사이에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소셜라이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청담동 골목상권에 오픈한 ‘그로서리 스토어’는 MZ세대의 강력한 팬덤으로 인해 ‘핫플레이스’가 됐다.
최근 개최한 ‘크리에이티브 데이’에서 강조한 것이 바로 ‘팬덤 마케팅’이었다. 이미 주부들 사이에서 믿고 쓰는 ‘워너비’ 브랜드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의 주제역시 ‘밀레니얼 세대 고객과의 연결(Connect)’이었다. 이날 한샘은 트렌드를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핵심 타깃으로 설정했다. 이들은 어떤 세대보다도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계층이다. 또 차별화된 쇼핑 경험에 대한 니즈도 높다. 이에 한샘은 건축디자인 전문 기업 ‘아키모스피어’와 협업해, 브랜드 전통(Heritage)을 유지하면서도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매장 전시 전략을 제시했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고객을 ‘충성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한샘은 앞으로 홈 퍼니싱, 홈 리모델링 모두에 전문성을 가진 한샘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각인시켜 ‘팬덤’을 형성할 계획이다.
테팔역시 팬덤 마케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테팔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브랜드이지만 ‘팬덤 마케팅’을 통해 보다 확고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미 꾸준히 쿠킹 클래스를 통해 팬덤 마케팅을 시도해 온 테팔이 앞으로 어떤 전략을 펼지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