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인 ‘힌남노’의 강한 비구름대 영향으로 이틀 동안 제주 한라산에 최고 200㎜ 넘는 비가 내리면서 탐방로가 통제됐다. 해상 풍랑주의보로 여객선 운항도 대부분 멈췄다.
제주지방기상청은 4일 제주에는 차가운 북동풍과 고온 다습한 남동풍이 만나면서 형성된 비구름의 영향으로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돌풍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 제주 모든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부터 이날 오전 6시 현재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273.5㎜, 삼각봉 269㎜, 윗세오름 249.5㎜ 등이다.
또 제주 55.6㎜, 서귀포 152.5㎜, 성산 138.2㎜, 고산 42.4㎜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제주에 100∼300㎜, 많은 곳에는 40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산지에는 600㎜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이 6일 오전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산시도 비상이 걸렸다.
시는 6일까지 태풍 영향권에 들어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태풍의 직접 영향이 예상되는 5일부터 7일까지 원격수업 전환, 등하교 시간 조정, 임시 휴업 등을 학교장 재량으로 해달라고 각급 학교에 권고했다.
전남도는 전 공무원이 주말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낙과·도복 피해 예방, 양식장·가두리시설 고정 결박, 재난문자 방송, 재난 예경보시설 활용 도민 홍보 활동에 주력했다.
이런 가운데 태풍 간접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울산에서 하천 잠수교를 건너던 차량이 불어난 하천물에 빠져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전 10시 50분쯤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남창천에 SUV 차량이 빠졌다.
당시 차량은 하천에 설치된 잠수교를 통해 건너가는 과정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차에 타고 있던 2명은 자력으로 탈출했으며, 차량은 하천에 완전히 빠져 하류 쪽으로 떠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