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이원석(사법연수원 27기) 후보자가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국민 신뢰의 뿌리”라며 “모든 사건을 치우침 없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공정은 국민 신뢰의 뿌리이자 밑바탕임을 명심하겠다”며 “정의롭고 공정한 법 집행으로 신뢰를 쌓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업무가 오로지 법과 원칙, 증거와 법리만을 기준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모든 사건을 치우침 없이 수사해 검찰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도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적 중립에 대한 모든 검찰 구성원의 확고한 의지”라며 “개개인이 이러한 중립과 공정의 의지를 실행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자 바람막이가 되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청문회에서 주요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와 그에 대한 검찰의 중립성이 주로 언급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여야는 대장동·백현동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김혜경 씨 법인카드 의혹 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내외를 둘러싼 검찰 수사를 둘러싸고 충돌을 예고했다.
또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 수사를 놓고도 가파른 대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밖에도 탈원전 정책·북송 사건 등 문재인 정권 관련 검찰 수사, 2016년 '정운호 게이트' 수사 당시의 '수사정보 유출' 논란 등을 놓고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대검 수사지원과장과 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제주지검장을 거쳐 현재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그는 광주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7기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연수원 동기 사이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7년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수사본부에 차출돼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보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