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6위 경제 도시 쓰촨성 청두와 ‘기술 도시’ 선전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를 연장하면서 하반기 중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경제 수도 상하이의 장기 봉쇄로 초래된 경제성장률 급락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5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내 33개 도시가 전면 혹은 부분 봉쇄됐으며 그 영향을 받는 중국 인구가 6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구 2100만 명인 청두시는 4일로 예정됐던 전 주민 대상 외출 금지령을 7일까지 연장했다. 청두에 생산 시설을 둔 도요타자동차와 폭스바겐·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들은 봉쇄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에 대비해 직원들이 공장 내에 머무는 ‘폐쇄 루프’를 가동하고 있다.
주말 사이 도심 6개 구를 봉쇄했던 광둥성 선전시는 5일부터 저·중·고위험으로 지역을 구분해 중·고위험 지역에 한해 봉쇄를 유지하기로 했다. 신규 감염자가 나올 경우 봉쇄가 사흘간 연장된다. 주요 기술 기업들이 밀집된 선전시 봉쇄는 자칫 글로벌 공급망 병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밖에 랴오닝성 다롄시도 당초 3일까지로 예정됐던 봉쇄 조치를 1주일간 연장한 상태다. 당국이 중추절(10∼12일)과 국경절(10월 1∼7일)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부심하는 가운데 10월 16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제20차 당대회까지는 이 같은 고강도 통제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 인민은행이 이날 고시한 위안·달러 환율은 6.89998위안까지 상승했다. 2020년 8월 이후 위안화 가치가 최저 수준에 이를 정도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