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SK(034730), LG(003550) 등 국내 10대 그룹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추석을 앞두고 집중 홍보전에 나선다.
8일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사무국을 맡고 있는 대한상의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000880), GS, 현대중공업(329180), 신세계(004170), CJ 등 주요 그룹은 세계박람회기구(BIE)에 유치계획서를 제출하는 7일부터 11월까지를 부산엑스포 1차 집중 홍보 기간으로 정해 캠페인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각 그룹은 11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 시점까지 각자 보유한 온·오프라인 홍보 채널과 역량을 총동원해 부산엑스포 관심 환기에 나설 계획이다.
민간위 관계자는 “유치 협력을 위해 함께 소통해 온 주요 기업들이 ‘BIE 실사단 방문 등에 대비해 지금부터 국민들의 유치 열기와 관심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해 유치계획서 제출을 기점 삼아 집중 홍보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각 그룹은 △사옥·매장을 활용한 옥외광고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온라인·SNS 채널 활용 캠페인 △스포츠 구단 연계 홍보 등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9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기간 중 부산엑스포가 가족 밥상 화제에 오를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집중하기로 했다. 그룹 계열사 별로 제품·서비스 매장 외에 열차역,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기업 별로 보면 삼성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K팝스퀘어 옥외전광판·인천공항 터미널에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문구를 반영한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과 블루윙스 축구단 유니폼, 경기장 대형 현수막에도 엑스포 유치 응원 문구를 새겨 넣었다.
SK는 서울 을지로 SK텔레콤(017670) 사옥 미디어월(COMO)에 매시 정각 5분 간 응원 문구를 띄운다. SK텔레콤은 약 200만 명이 사용하는 ‘V컬러링’ 서비스의 디폴트 영상에 응원 문구와 로고를 삽입한다.
현대차는 주요 글로벌 SNS 채널을 활용하는 한편 전북현대모터스·기아타이거즈 구장과 유니폼에 유치 기원 메시지를 부착해 홍보한다.
LG는 인천공항철도(AREX), 김포공항, 김해공항, 잠실야구장 등 주요 거점의 전광판과 LG전자(066570)·LG유플러스(032640)·LG생활건강(051900)의 전국 1800개 매장에서 유치 응원 콘텐츠를 송출한다.
롯데는 백화점·쇼핑몰·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매장을 활용한다.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등도 계열사 매장과 스포츠 구단 등을 통한 홍보전에 나선다.
각 기업들은 캠페인 기간 중 하루를 ‘디데이’(D-Day)로 정해 대규모 홍보 이벤트를 펼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1차 집중 캠페인 이후에도 주요 시점 별로 2·3차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국내 홍보 뿐 아니라 해외표심 공략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홍보전도 한층 강화해 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이인용 삼성전자(005930) CR담당 사장은 7일 경기 수원시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방한한 살름싸이 꼼마싯 라오스 부총리 겸 외교장관을 접견해 부산엑스포 유치 협력을 요청했다.
민간위 사무국인 대한상의는 기존 슬로건보다 전달력을 강화한 새 슬로건을 정부 유치위원회와 공동 개발해 유치전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민간위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캠페인 방안도 계획 중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의기투합으로 민간 영역의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번 추석 집중홍보를 계기로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까지 국내 모든 기업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 모아 전국에 엑스포 바람이 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