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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뮤지컬 영화 미래 밝힌 '인생은 아름다워', 웃음·눈물·감동 다 있네(종합)[SE★현장]

배우 박세완, 염정아, 류승룡, 최국희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배우 박세완, 염정아, 류승룡, 최국희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웃음과 눈물, 감동까지 다 잡았다. 주연 배우 류승룡, 염정아는 능숙한 연기로 뮤지컬 영화라는 생소함을 신선함으로 바꾸고, 최국희 감독은 명확한 메시지 전달로 여운을 남겼다. 한국 영화계의 새 지평이 열리는 순간이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인생은 아름다워’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최국희 감독과 배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로,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과 마지못해 그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의 이야기다.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 마음을 울리는 가사가 감동을 배가한다.

작품은 신중현의 ‘미인’, 이문세의 ‘조조할인’, ‘알 수 없는 인생’, ‘솔로예찬’, ‘애수’부터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에코브릿지 &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유열의 ‘이별이래’ 등 유명 대중음악들로 구성됐다. 최 감독은“선택할 수 있는 음악이 정말 많았다”며 “30~40곡에서 추렸다. 작가, PD, 제작사 대표, 음악감독과 함께 이야기에 가장 어울리고 새로운 뮤지컬 장르를 만들 수 있는 곡들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고한 영화는 없다. 설정을 쉽게 했다”며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판타지라고 설정했다. 다양한 방식들을 그 안에서 찾았다”고 밝히기도.

배우 류승룡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배우 류승룡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배우 염정아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배우 염정아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배우 박세완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배우 박세완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뮤지컬 영화라고 해서 현역 뮤지컬 배우들을 기용하진 않았다. 대신 연기파 배우 류승룡, 염정아를 내세웠다. 최 감독은“연기를 잘하는 사람은 춤과 노래를 잘한다는 믿음이 있어서 부담이나 걱정은 없었다”며 “류승룡, 염정아가 1년 넘게 보컬 연습을 하고 안무도 반 년 넘게 연습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앙상블 배우들을 언급하며 “모든 장면을 찍으면서 힘들었지만 연회장 장면을 찍을 때 너무 춥고 인원이 많아서 힘들었다. 다 같이 정말 열심히 해주고 함께 울면서 연기해 줘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류승룡은 “우리나라는 모든 분들이 명창이고 흥이 있다. 일을 할 때나 잔치 때도 노래와 춤을 추는 민족이라 부담이 있었다”면서도 “(영화 속 넘버는)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대중가요라 흥얼거리며 부를 수 있었다. 대사를 들려주고 상황을 전해준다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염정아는 “뮤지컬 영화를 정말 해보고 싶었다. 내 꿈이라고 인터뷰도 한 적이 있어 캐스팅된 것 같다”며 “자신감이 있었는데 춤도 노래도 너무 어려웠다. 현장에서 립싱크를 하는데도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세연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박세완은 그룹 워너원 출신 배우 옹성우(정우 역)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내가 만약 노래를 잘 한다면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참여하게 돼 좋았다”고 만족하면서도 “이전에 ‘땐뽀걸즈’라는 춤 드라마를 찍을 때 내가 에이스라고 생각했는데 옹성우를 만나면서 오산이라는 걸 알았다. 나 때문에 NG가 많이 났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박세완, 염정아, 류승룡, 최국희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배우 박세완, 염정아, 류승룡, 최국희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인생은 아름다워’는 단순한 뮤지컬 영화가 아니다. 가족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가슴을 울린다. 최 감독은 “이 영화를 하게 된 계기가 시나리오를 보고 우리 어머니가 가장 떠올랐기 때문”이라며 “세대불문하고 어머니가 있고, 가족이 있는 관객이라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가족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류승룡 염정아는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부부를 그려냈다. 각각 까칠하고 무뚝뚝한 남편 진봉,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엄마 세연 그 자체였다. 암 선고를 받고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세연의 황당한 요구에도 동행하는 진봉의 모습은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류승룡은 “둘 다 실제로 학부형이고 배우자가 있다 보니 실생활 연기들을 할 수 있었다. 촬영장에서 호흡이 정말 좋았다”고 강조했다. 이어“90년대부터 염정아의 팬이고 동경해왔다. 좋은 작품으로 만나게 돼 뛸 듯이 기뻤다”며 “나에게 스타였는데 날 보자마자 ‘오빠’라고 하더라. 바로 무장해제되고 재밌게 찍었다”고 고마워했다. 염정아 역시 “류승룡 연기를 보면서 꼭 한 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 영화 ‘극한직업’을 여러 번 보면서 저런 코미디 연기를 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했다”며 “진봉을 연기하는데 진봉 그 자체였다. 나야말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배우 염정아, 류승룡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배우 염정아, 류승룡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두 사람은 20대 시절 진봉과 세연도 직접 연기했다. 최 감독은 “시나리오 읽을 때부터 두 배우가 직접 20대 연기를 하면 정말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그는 “연기를 잘하는 20대 배우가 많긴 하지만 이 두 명 보다 더 잘할 것 같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류승룡은 “쉽지 않았지만 보람있었다”며 “젊음을 신체로 나타내기가 힘들었다. 대사 속도 같은 것에 신경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영화적인 재미로 만들어줬다. 민망하지만 재밌게 나왔다”고 웃어 보였다. 염정아는 “정말 CG팀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박세완은 세연의 10대 시절을 연기하며 염정아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염정아는 “이 자리를 빌려 박세완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따뜻한 눈빛을 보냈다. 그는 “내가 먼저 찍고 박세완이 찍었는데, 정말 나랑 비슷하게 연구해서 연기를 하더라. 내가 도움을 따로 준 것은 없는데 나의 어린 시절을 나와 비슷하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박세완은 “촬영장에서 선배님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감이 생겼다”며 “선배님 웃는 모습을 많이 찾아봤다. 억지로 만들기 보다 내가 많이 보고 접하면서 그 분위기를 닮아가고 싶었다”고 뿌듯해했다.

작품은 당초 2020년 12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 한국 영화계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뮤지컬 영화이고,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만큼 기대가 많다. 누구보다도 개봉을 기다렸을 배우들 역시 “설레고 떨리는 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류승룡은 “막바지 촬영 때 코로나가 시작됐고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나 개봉하게 됐다. 그동안 우리가 누려왔던 일상의 평범을 소중하게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며 “이 영화를 통해 가족과, 평범한 일상에 대한 소중함이 선물처럼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는 28일 개봉.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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