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캣대디’ 유튜버가 길고양이들을 내려다보던 수리부엉이를 짱돌로 위협해 논란이다. 수리부엉이는 천연기념물 제324호로 지정된 보호종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유튜버 A씨가 수리부엉이를 해한 게 사실이라면 불법행위로 문화재보호법 등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지난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리부엉이한테 돌 던지는 캣대디’란 제목으로 A씨가 지난 8일 공개한 영상 캡처본이 올라왔다.
‘방송중 새끼 고양이를 노리는 맹금류(수리 부엉)’란 제목의 영상은 약 9분 분량으로 A씨가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러 이동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고양이가 두리번거리며 밥을 먹는 모습과 함께 “오늘따라 ○○이가 이상하다. 평소와 다르게 경계도 심하고 제 말도 안 듣는다”는 자막이 나온다.
영상 속 A씨는 곧 수리부엉이 소리를 듣고 찾아 나선다. 전봇대에 앉아 있는 수리부엉이를 발견한 A씨는 “큰일 났다”고 탄식하더니 “애들(고양이들)이 왜 경계하나 했다. 전봇대 꼭대기에 수리부엉이가 있다. (수리부엉이는) 고양이를 발로 찍고 날아간다”고 했다.
그는 “공원에 수리부엉이가 있으면 안 된다”며 부엉이를 쫓아내러 간다고 말했다. A씨가 수리부엉이를 위협하는 직접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어지는 장면에서 A씨는 주먹 크기의 돌을 쥔 채 “짱돌로 한방에 보냈다. 죽인 게 아니라 멀리 산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해당 온라인 게시글과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수리부엉이가 또 올까봐 걱정된다”, “개인적으로 수리부엉이를 좋아하지만 약체인 고양이를 공격하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등 A씨를 옹호하는 댓글도 달렸지만, “천언기념물 위해 행위인데 신고 안 되나”, “길고양이가 수리부엉이에게 위협받는 게 싫으면 데려가 키워라” 등의 지적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지난 12일 해명 영상을 올렸다. 그는 해당 길고양이들의 입양을 준비 중이었다고 밝히면서 “입양처가 정해진 애를 노려보던 수리부엉이를 쫓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A씨는 영상에서 돌을 던졌다고 말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수리부엉이는 그가 수리부엉이를 향해 플래시를 비췄을 때 날아갔고, 실제로 돌을 던지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제 행동에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야간 조명은 수리부엉이의 시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부엉이는 야행성으로 작은 불빛에도 민감하다. 이러한 스트레스 탓에 새끼들에게 먹이를 제대로 주지 못하면 번식에 실패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