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기상어'만 계속 듣게했다…고문 당한 수감자, 결국 숨져

"교도소 내 가혹행위" 기소…이감 3일만에 사망

폭행 당한 흔적은 없어…"약물 과다복용 가능성"

동요 '아기상어'를 반복해서 듣는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교도관을 고소한 존 바스코(사진)가 감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AP뉴스 캡처동요 '아기상어'를 반복해서 듣는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교도관을 고소한 존 바스코(사진)가 감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AP뉴스 캡처




교도관에게 동요 ‘아기 상어’를 계속해서 듣는 등의 가혹행위를 당한 수감자가 감옥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 AP뉴스 등에 따르면 마약 밀매 혐의로 수감 중이던 존 바스코(48)가 지난 11일 미국 오클라호마 교도소에 있는 자기 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교도관들이 응급조치를 시행했지만 바스코는 숨을 거뒀다.

관련기사



교도소 대변인은 바스코가 폭행당한 흔적은 없으며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바스코는 생전에 교도관들에게 등 뒤로 수갑을 채운 상태로 벽에 고정돼 동요 '아기 상어'를 몇 시간 동안 반복해서 듣는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오클라호마주 당국을 고소했다. 해당 악습은 2019년부터 계속됐고, 피해자 또한 바스코를 포함해 최소 4명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혹행위에 가담한 교도관 그레고리 버틀러와 크리스티안 마일즈는 해고됐다. 오클라호마주 교도소 부서장인 크리스토퍼 헨더숏 역시 가혹행위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논란에 휩싸인 이후 은퇴했다. 이들은 교도소 내 가혹행위와 관련해 기소된 상태다.

바스코의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바스코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이 수상하다”며 “피해자가 교도소에 도착한 지 3일 만에 사망했다. 재판이 다가오는데 가혹 행위를 증언할 증인이 한 명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교도소 측에 현장 보존을 요청했다.


박민주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