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만에 호주에서 한 남성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호주 퍼스에서 400km 떨어진 레드먼드에서 77세 남성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친척에게 발견됐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자택에서 키우던 야생 캥거루의 공격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측했다. 이 캥거루는 구급대원들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아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캥거루는 구급대원들에게도 지속적인 위협을 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1936년 호주에서 38세의 남성이 캥거루에게 공격받고 목숨을 잃은 이후 86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호주는 야생 동물을 기르는 데 법적인 제한이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캥거루를 기르기 위해 허가를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피해자를 공격한 캥거루는 서부 회색 캥거루로 밝혀졌다.
이들은 호주의 남서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신장은 최대 1.3m, 체중은 54kg까지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