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속타는 영끌족…주담대 최고 연 6%대

■8월 신규 코픽스 2.96%

전월比 0.06P↑…반년새 1.2%P↑

9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 오늘부터 적용

전세대출 금리 상단도 5%대 후반

연말까지 상승기조 이어질 전망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지표금리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0.06%포인트 상승해 2.96%로 집계됐다. 소폭 오르기는 했지만 2013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2.99%)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6%로 6개월 동안 1.26%포인트나 뛰었다. 시중은행들은 16일부터 8월 신규 코픽스를 반영하기 때문에 신규 변동형 주담대대출 금리도 소폭 오른다. 이날 5.24~6.04%였던 우리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5.30~6.10%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금리 인상분 만큼 오른다. 농협은행 주담대 변동 금리도 4.44~5.54%에서 4.50~5.60%로 바뀐다. 국민은행의 신규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4.50~5.90%에서 4.56~5.96%로 뛴다. 신규 코픽스를 기준으로 한 전세대출 금리도 4.32~5.72%에서 4.38~5.78%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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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코픽스가 7월 코픽스 오름폭보다는 다소 둔화됐지만 변동형 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감은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담대 변동 금리 상품은 6개월마다 새로운 금리가 산정되기 때문에 8월 코픽스 발표 직후 6개월이 도래했다면 혼합형으로 갈아타지 않는 이상 주담대 금리는 한 차례 오르기 때문이다. 올 3월 16일 규제지역에서 12억 원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연 3.53% 금리의 변동형 상품(30년 분할상환·원리금 균등)으로 4억 2000만 원을 빌린 차주는 매달 원리금을 약 189만 원 부담해왔다. 하지만 8월 코픽스 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9월 16일부터 변동형 주담대를 그대로 이용할 경우 매달 상환 원리금은 약 219만 원이 돼 30만 원가량 늘어난다. 국내 가계대출 중 변동 금리 비중이 80%인 점을 감안하면 대다수 금융 소비자들의 주담대 금리가 뛰어 상환 부담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도 모두 상승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25%로 전월(2.05%) 대비 0.20%포인트,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1.79%로 7월(1.62%)보다 0.17%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코픽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대출금리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주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며 국내 기준금리는 물론 시중금리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8월 말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은행들이 올린 수신금리 인상분은 9월 조달금리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10월 코픽스 금리는 지금보다 더 뛸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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