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사진)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 기간 영국을 찾았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해외에 나가 있지만 영국에서는 조용히 여왕을 조문하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부회장이 1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전세기를 타고 영국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6일부터 멕시코·파나마 등 중남미 사업 현장을 차례로 둘러본 뒤 영국으로 향했다. 대통령 특사 자격을 얻은 뒤 첫 출장이다.
당초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달 6일 취임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회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여왕이 갑자기 서거하면서 총리와의 회동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재계에서는 대신 이 부회장이 19일까지 영국에 머물면서 윤 대통령과 함께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유엔총회 기간 윤 대통령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부산 엑스포 홍보 활동에 매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영국에서 세계적 반도체 설계 업체(팹리스)인 암(ARM) 인수 기회를 타진할 수 있다는 추정도 제기했다. 미국에서는 차일피일 미뤄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착공식을 직접 챙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에서는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이 부회장이 이르면 다음 달 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에 준하는 강도 높은 혁신안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와 함께 강도 높은 인수합병(M&A) 발표, 그룹 회장 공식 취임 등이 동반될 공산도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