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참배 거부 논란 속에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겨우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나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영국 정부의 초청에 응해 왕 부주석이 시진핑 국가 주석의 특별 대표 자격으로 장례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앞서 왕 부주석은 지난 12일 베이징 주재 영국대사관에도 조문했다.
당초 BBC는 웨스트민스터 홀 참배 행사를 관리하는 린지 호일 영국 하원의장이 중국 정부 대표단 참배 요청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로 외교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국은 신장 인권 문제를 지적한 영국 상·하원 의원 7명을 제재했다. 이에 영국 하원은 의회에 중국 대사가 출입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장례식 참석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자 왕 부주석 등 중국 대표단의 조문은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 주석은 9일 여왕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찰스 3세에게 조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