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휴] 이토록 '자연'스러운 서울이 있구나!

['K마운틴'도 뜬다…서울 등산명소 톱5]

◆산길 잇는 북한산

도봉 → 사패 → 수락 → 불암산으로 이어져

◆눈길 끄는 도봉산

뾰족 솟은 산봉우리 아름다운 자태 뽐내

◆발길 잡는 북악산

청와대 뒷산에 위치해 서울 도심 한눈에

◆숲길 품은 관악산

'무장애숲길' 조성…남녀노소 부담 없어

◆손길 담는 아차산

SNS에 '2030세대 인생샷' 명소로 꼽혀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첫 '도심 등산관광센터'가 개관한 9월 1일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과 북한산 계곡을 따라 등반하고 있다.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첫 '도심 등산관광센터'가 개관한 9월 1일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과 북한산 계곡을 따라 등반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산으로도 이미 유명하다. 대도시의 한가운데 이렇듯 웅장한 산세를 가진 곳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다만 그동안 청와대의 통제로 북악산이 막혀 있어 서울 산은 포괄적인 활용에 지장을 받아왔다. 북악산은 서울 산세의 한복판에 위치한다.



청와대 완전 개방과 맞물려 서울시가 ‘K마운틴’을 겨냥해 서울 산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섰다. 이달 1일 우이동에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를 개관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서다. 한국에서 등산 관광을 즐기려는 외국인 등산객들은 센터에서 등산 물품을 대여할 수 있다. 이 센터는 서울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어 서울시는 최근 ‘서울 등산명소 톱5’를 제시하며 새로운 등산 붐을 조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북한산·도봉산·북악산·관악산·아차산 등이다. 물론 이들 외에도 충분히 아름다운 산들이 넘쳐 나는 곳이 서울이다.

북한산 사진 제공=서울관광재단북한산 사진 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시 추천 ‘등산 명소 톱5’=북한산은 서울의 대표 산으로 첫 도심등산관광센터도 이곳에 자리 잡았다. 대표 등산로로는 백운대 코스가 있다. 백운대 코스 출발 지점인 탐방지원센터에서 정상인 백운대까지 거리는 약 1.9㎞,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정상에 올라 백운대 바위 위에 걸터앉으면 북한산을 시작으로 도봉산·사패산·수락산·불암산을 연이어 조망할 수 있다. 이 산들의 이름 앞 글자만 딴 ‘불수사도북’을 종주하는 것도 등산인들에게 인기다. 쌍문동 백운시장은 북한산과 함께 들르기 좋다.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떡·청과물·수산물·건어물 등 필수 상점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도봉산 사진 제공=서울관광재단도봉산 사진 제공=서울관광재단


도봉산은 뾰족하게 솟은 산봉우리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도봉산의 대표 코스는 도봉산역에서 출발해 신선대 정상을 다녀오는 등산로로 길이는 약 3.3㎞, 시간은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방학동 도깨비시장은 도봉구의 대표 재래시장이다. 도깨비시장이라는 이름은 노점으로 시작돼 단속반에 쫓기고 나타나기를 반복해 그 모습이 도깨비 같다고 해서 붙었다.

북악산 사진 제공=서울관광재단북악산 사진 제공=서울관광재단


또 북악산은 경복궁과 청와대 뒤에 위치한 산으로 능선을 따라 한양도성의 역동적인 건축미와 함께 서울 시내의 풍경을 함께 볼 수 있어 색다른 등산 코스로 즐길 만하다.

관악산 무장애숲길 데크 모습. 사진 제공=서울관광재단관악산 무장애숲길 데크 모습. 사진 제공=서울관광재단



관악산은 5월에 신림선 관악산역이 개통되면서 지하철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관악산은 정상인 연주대를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지만 무장애숲길이 조성돼 어르신이나 어린이와 함께해도 부담 없이 걷기 좋은 등산로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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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야경. 사진 제공=서울관광재단아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야경. 사진 제공=서울관광재단


아차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일출 및 일몰, 야경 명소로 소문이 나면서 특히 팬데믹 이후 2030세대가 많이 찾는 곳이다. 등산로도 험하지 않고 완만해 걷는 것이 비교적 수월하다.

◇'도심등산관광센터' 확대 추진=1일 도심등산관광센터가 강북구 우이동에 공식 오픈했다. 지하철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영어·중국어·일어로 등산 관광을 안내하며 등산 물품 대여, 샤워실 및 탈의실, 짐 보관 서비스, 포토존, 라운지 등을 정비했다.

특히 옥상(6층) 루프톱은 북한산과 도봉산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예산 제한으로 장비 대여는 일단 외국인 대상이지만 대부분의 시설은 내국인도 이용 가능하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한 ‘도심 등산관광센터’ 내부 모습.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한 ‘도심 등산관광센터’ 내부 모습.


방한 외국인들에게 K마운틴을 홍보하고 등산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에만 45개의 산이 있어 강북구 센터에 이어 현재 도봉산과 북악산에서도 센터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주요 방한국의 외국인 10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 등산·트레킹 관광에 ‘의향 있음’이 82%로 나타나는 등 서울 등산 관광 수요가 높은 데 따른 것이다.

‘도심 등산관광센터’ 루프톱에서 바라본 북한산 전경.‘도심 등산관광센터’ 루프톱에서 바라본 북한산 전경.


◇등산 콘텐츠로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서울시는 15일 오세훈 시장표 ‘서울관광 활성화 계획(2022~2026년)’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390만 명이었던 연간 외국인 관광객을 2026년에 3000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것이 목표다. 주요한 관광 자원 콘텐츠로 한강·도심·야경과 함께 등산을 명시했다.

등산을 단순히 국민 건강 증진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관광자원화하겠다는 취지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서울은 도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등산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을 지녔다”고 전했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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