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건보공단 직원, 46억 '역대급 횡령'…"해외로 도피"

병원에 지급할 요양급여 비용 6개월간 개인계좌로 빼돌려





건강보험료를 관리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46억 원 규모의 대형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그동안 건보공단에서 발생했던 횡령 사건 중 최대 규모다.

건보공단은 재정관리실 채권 담당 직원 A 씨가 약 46억 원가량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해 강원 원주경찰서에 형사 고발하고 계좌를 동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횡령 사건은 건보공단이 전날 보류된 채권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A 씨는 올 4월부터 이달까지 6개월간 1억 원, 3억 원, 42억 원으로 3차례 나눠 분기마다 의료기관에 지급해야 할 요양급여 비용을 전산상으로 지급됐다고 허위 표시하고 자신의 개인 계좌로 송금했다. 본인이 결재하면 상사인 실장까지 자동 결재되는 ‘위임전결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A씨는 16일부터 “2주간 휴가를 간다”며 독일로 출국했다. 건보공단 측과 연락이 닿았고 “죄송하다”고 말해 사실상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직원의 업무 권한을 박탈했으며 내부 절차에 따라 징계를 내릴 방침”이라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보공단에서는 그동안 크고 작은 횡령·뇌물 사건이 발생해왔다. 2013년 국정감사에서는 2008∼2011년 공단 직원 8명이 보험료 과오납 환급금, 경매 배당금, 요양비 공금, 보험료 등을 횡령해 5억 1000만 원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났다. 또 지난해는 공단 직원이 2017∼2018년 공단이 발주하는 사업 입찰 관련으로 총 1억 9000만여 원의 뇌물을 받아 재판에서 1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임지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