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한국도 미국도 뚝뚝…이제 안 팔린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3년3개월만 70선으로 떨어져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 2008년 이후 최고 수준

연합뉴스연합뉴스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과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로 부동산 거래가 연일 줄어들면서 전국 아파트 거래규모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은 8월과 9월의 거래도 급감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앞장서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는 미국에서도 주택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3만7124건을 기록했던 전국 아파트 거래규모는 6월 2만8147건, 7월 2만1836건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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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규모 감소세는 서울에서 가장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0.2)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79.5를 기록했는데, 서울 매매수급지수가 70선으로 떨어진 것은 78.7을 기록한 2019년 6월 넷째 주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둘째 주에 99.6을 기록한 뒤 45주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 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현재 시장에서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보여주듯 서울 아파트 거래규모도 올 5월 1743건에서 6월 1080건, 7월 642건으로 줄었다. 이달 말까지 집계되는 8월 거래규모는 614건, 다음달 말까지 집계되는 9월 거래규모는 137건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 거래 절벽의 원인으로는 금리 인상이 꼽힌다. 계속되는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대출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만큼 섣불리 주택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집값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매수 심리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국의 8월 기존 주택 판매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했다고 전미부동산협회(NAR)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전월 대비 0.4% 감소한 수치로, 이로써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 건수는 7개월 연속 감소했다. 로이터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 주택시장을 상당히 약화시켰다"고 진단했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주택 부문은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주택 판매의 부진은 올해 모기지 금리의 상승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디믹의 모기지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22일(현지시간) 기준 6.29%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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