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꿈 꾸게 만들 여자, 널 미치게 하는 여자, 난 모두의 취향…”(블랙핑크 2집 ‘본 핑크’ 수록곡 ‘Typa girl’ 가사 일부 번역)
걸그룹 블랙핑크가 K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르며 K팝 역사를 새로 썼다. 글로벌 양대 음악 차트인 영국 오피셜 차트 정상에 오른 지 하루 만에 정상에 올라, K팝 정상을 넘어서 글로벌 역대 최고 걸그룹 정상 반열에 올랐다.
25일(현지시간) 빌보드는 기사를 통해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가 10월 1일자 차트에서 10만 2000장을 판매하며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걸그룹이 빌보드200 1위에 오른 것은 2008년 대니티 케인 이후 14년 만이다.
K팝 아티스트가 빌보드200 정상에 오른 것은 네 번째다. BTS가 2018년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1위를 차지한 후 총 6개 앨범을 정상에 올려 놨다. 2019년 슈퍼엠의 데뷔 미니 앨범이 1위에 올랐고, 스트레이 키즈는 올해 3월 미니 앨범 ‘오디너리’로 정상을 차지했다.
블랙핑크는 2020년 10월 발매한 정규 1집 ‘디 앨범’으로 차트 2위에 올랐으나 아쉽게 1위 등극은 실패한 바 있다. 2년 만에 발매한 이번 앨범은 영어 가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향 앨범으로, 이전 앨범보다 글로벌 인기가 더욱 뜨겁다.
이번 앨범은 글로벌 양대 차트인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도 1위를 거머쥐었다. 양대 차트 1위를 동시에 차지한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는 블랙핑크가 처음이다. 글로벌 전체로 봐도 데스티니스 차일드가 2001년 차지한 뒤 21년 만이다.
외신도 블랙핑크를 주목했다. 포브스는 “역사를 새로 썼다”며 “차트 점수 중 앨범 구매가 50%가 넘는다는 것은 스트리밍 추세를 거스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영향력도 대단하다. 유튜브 구독자 8180만 명으로 전 세계 아티스트 중 1위다. 누적 조회수는 269억 뷰에 달한다. 롤링스톤은 “전 세계 소녀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점에 찬사를 보낸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음원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주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BTS도 못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이튠스 60개국 1위·애플뮤직 64개국 1위도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한터차트 기준 154만 장의 초동 판매량을 기록해 걸그룹 초동 신기록을 갈아치웠고, 써클차트 기준으로는 K팝 걸그룹 최초의 더블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셧 다운’ 뮤직비디오는 1억 뷰를, 선공개곡 ‘핑크 베놈’ 뮤직비디오는 3억 뷰를 넘어섰다.
블랙핑크 멤버들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멤버들은 “블링크(팬덤)가 만들어 준 영광의 순간”이라며 “팀 정체성은 물론 한층 진화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노력이 많은 분들에게 닿은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블랙핑크는 다음 달 15일을 시작으로 150만 명 규모에 월드투어에 나선다. 뜨거운 열기에 LA 등에서 공연이 추가되기도 했다. 이번 투어는 K팝 걸그룹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