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에서 외환 보유액을 비축자산에 비유하며 위기 상황에 사용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40원을 돌파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외환 보유액을 활용해 앞으로도 시장에 어느 정도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욱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환 보유액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 쓰라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석 달 치 기름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외환 보유액 역시 비축자산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2007년 말 2622억 달러에 달하던 외환보유액은 2008년 말 기준 2012억 달러 수준으로 600억 달러 이상 급격히 줄어들었는데 감소분 중 대부분 금액이 시장개입에 의해 줄었다는 것이 김 차관보의 설명이다. 다만 지난 8월 기준 우리나라의 현재 외환보유액은 4364억 달러로 지난해 말(4631억 달러)와 비교해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시장에서 시장 안정화를 위해 파는 것도 있지만 외환 보유액 내 다른 통화 가치가 감소해서 줄어드는 부분도 있다”며 2008년 당시와 상황이 약간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김 차관보는 이달 들어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원인으로 국내 주체를 지목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흐름 봐도 우리 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 미치는건 국내 주체이지 밖에 있는 주체는 아니다”라며 “역외 투기적 움직임 때문에 환율이 많이 올랐다는 것은 지난 8월의 경우 어느 정도 맞을 수 있으나 지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