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대규모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하 빗물터널)의 1단계 구축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서울시는 빗물터널 설치를 위한 첫 단계로 기본계획용역을 공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용역 대상지는 앞서 시가 2027년까지 1차로 빗물터널을 구축하겠다고 했던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 등 3개소다.
용역비는 강남역 13억 9000만 원, 광화문 7억 4000만 원, 도림천 19억 8000만 원 등 총 41억 1000만 원이 투입된다.
시는 기본계획을 통해 지역별 빗물터널의 최적 규모와 노선, 사업 비용, 다양한 활용 방안을 살펴볼 계획이다. 사업을 조기에 완료하면서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우수 유입 부지 등도 검토한다.
이를 통해 3개의 빗물터널을 각 유역 전체의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주요 시설로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특히 '안전'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땅속 40∼50m에 대규모 방재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인 만큼 엔지니어링사의 기본계획 수행 방향과 기술제안서 발표를 듣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
시는 다음 달 20일까지 기술제안서를 접수하고 평가를 마친 뒤 11월 9일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이후 11월부터 내년 5월까지 최적 규모와 노선 선정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기본계획 시행과 맞춰 지역별 '주민협의체'도 구성한다. 협의체를 통해 주민이 제시한 의견을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빗물터널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방재시설 중 하나"라며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사업을 신속하게 완료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