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글로벌 빅파마 실무자를 직접 만나 기술력으로 사로잡았죠"

서울-바젤 스타트업 허브 엑셀러레이션

바젤대 통해 네트워킹 프로그램 지원

국내 5개 바이오헬스케어 벤처 참여

로슈·노바티스 등 빅파마와 협업 추진

타이로스코프 "노바티스 임상 참여 논의"

뉴로핏 "로슈 치매신약 임상담당자 미팅"

박재민(왼쪽) 타이로스코프 대표와 문영준 뉴로핏 전무가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 회의실에서 '서울-바젤 스타트업 허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과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바이오허브박재민(왼쪽) 타이로스코프 대표와 문영준 뉴로핏 전무가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 회의실에서 '서울-바젤 스타트업 허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과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바이오허브




"반도체, 자동차 등의 영향으로 유럽에서도 기술력에 있어서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우리가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일단 관심도가 크게 올라왔습니다."



올여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서울-바젤 스타트업 허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특히 한국의 기술력이 유럽에서도 높게 평가받은 가운데, 서울시가 선발해 검증된 기업이라는 인식까지 더해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프로그램에 참석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바젤에 본사를 둔 글로벌 빅파마의 실무진을 만나 비즈니스 로드맵을 몇 단계 끌어올릴 수 있었다.

29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있는 서울바이오허브에서 바젤에 다녀온 '타이로스코프'와 '뉴로핏'이 서울경제와 만나 "실질적인 네트워크 확보"를 가장 큰 성과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서울-바젤 스타트업 허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은 서울시(서울바이오허브)가 스위스 바젤대와 공동으로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국내 바이오 기업에 4주에서 최대 3개월까지 입주공간, 네트워킹, 교육 등을 제공한다. 올해 처음 시행돼 국내 5개 기업이 참여했다. 특히 바젤은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 로슈의 본사와 함께 700여 개 바이오 기업과 200여 개 연구기관이 위치한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이다. 바젤은 스위스는 물론 유럽과 글로벌로 바이오 사업을 성장시키는데 핵심적인 거점인 셈이다.

박재민 타이로스코프 대표가 '서울-바젤 스타트업 허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한 주요 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바이오허브박재민 타이로스코프 대표가 '서울-바젤 스타트업 허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한 주요 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바이오허브


세계에서 유일하게 갑상선 질환에 대한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하는 타이로스코프는 전세계에서 많지 않은 이 분야의 신약 개발사와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박재민 타이로스코프 대표는 "처음에는 최대한 씨앗을 뿌린다는 생각으로 왔는데, 예상보다 팔로업 미팅이 늘어나다 보니 바로 의사 결정할 수 있는 아이템도 생겼다"며 "더구나 한국 돌아온 후에도 다음 출장 기회에 또 미팅을 약속받아서 성과가 더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타이로스코프는 바젤에서 현재 미국에서 갑상선 안병증 신약 임상 3상을 개발 중인 노바티스와의 회의가 핵심이었다. 박 대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간편하게 갑상선 질환을 진단하고 모니터링하는 타이로스코프의 기술을 현재 진행 중인 노바티스의 신약 임상에 곧바로 투입하기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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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 여성 질환 신약 질환에 집중하고 있는 로슈의 실무진과도 만나 협의에 진전을 보였다. 박 대표는 "감상선 혈액 검사 시약 대부분을 개발한 로슈는 타이로스코프에게 반드시 필요한 협업 대상"이라며 "멀리 한국에서는 만날 수 없는 실무진들을 꼬리에 꼬리를 물어 만나 미팅하면서 사후 프로세스를 함께 하는데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

문영준 뉴로핏 전무가 '서울-바젤 스타트업 허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한 주요 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바이오허브문영준 뉴로핏 전무가 '서울-바젤 스타트업 허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한 주요 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바이오허브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뇌질환을 인공지능(AI)로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뉴로핏은 로슈 이노랩(Innolab)을 방문했을 때 우연하게도 '간테네누맙'의 임상담당자들을 만났다. 로슈의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 간테네누맙은 현재 임상 3상 종료 단계로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과거 로슈 진단부문 아시아퍼시픽에서 근무했던 뉴로핏의 문영준 뉴로핏 전무는 "지난 4월 한차례 바젤에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방문해 직접적으로 알츠하이머 신약을 개발하는 임상담당자에게 뉴로핏의 기술을 설명할 수 있어 고무적"이라며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솔루션에 쌓기 위한 협력에 물꼬를 텄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뉴로핏은 이 기간 제품 임상과 관련해서 임상수탁기관(CRO), 디지털 치료제 개발사 '보트뉴로' 등을 만났다. 문 전무는 "로슈의 알츠하이머 임상 데이터를 뉴로핏의 기술과 제품을 활용해 뇌영상 이미징 바이오마커를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사업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며 "바젤은 스위스를 발판 삼아 유럽 선진 시장에 제품을 론칭하고, 더 나아가서는 글로벌로 진출하는 데 발판으로 유용한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한 서울바이오허브는 서울시가 조성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기관이다. 성북구, 동대문구 일대에 바이오벤처들이 입주 공간, 공용실험실, 파트너링 오피스 등을 모아 2017년부터 의약,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창업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박재민(왼쪽에서 두번째) 타이로스코프 대표가 지난 8월 스위스 바젤이노베이션파크에서 '서울-바젤 스타트업 허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해 현지 기업 실무자와 회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바이오허브박재민(왼쪽에서 두번째) 타이로스코프 대표가 지난 8월 스위스 바젤이노베이션파크에서 '서울-바젤 스타트업 허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해 현지 기업 실무자와 회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바이오허브


문영준(왼쪽에서 첫번째) 뉴로핏 전무가대표가 지난 8월 스위스 바젤이노베이션파크에서 '서울-바젤 스타트업 허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해 현지 기업 실무자와 회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바이오허브문영준(왼쪽에서 첫번째) 뉴로핏 전무가대표가 지난 8월 스위스 바젤이노베이션파크에서 '서울-바젤 스타트업 허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해 현지 기업 실무자와 회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바이오허브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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