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이 8명의 손주 중 절반의 왕족 지위를 박탈했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르그레테 여왕은 차남인 요아킴 왕자(53)의 자녀 4명의 왕자, 공주 칭호를 거둬들였다.
공식적인 이유는 이들 4명이 더 평범한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덴마크 왕실은 유럽 다른 왕실들의 왕족 규모를 줄이려는 추세에 따른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왕실의 결정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요아킴 왕자의 자녀 니콜라이(23), 펠릭스(20), 헨리크(13), 아테나(10)는 몽페자 백작 지위만 유지하며 기존의 왕자나 공주 지위는 소멸할 예정이다. 요아킴 왕자는 두 번의 결혼을 거쳐 이들 자녀를 뒀다.
이들의 친모 중 한 명은 이같은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는 갑자기 생긴 일이다. 아이들은 소외감을 느낄 것이고 왜 지위가 박탈됐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82세인 마르그레테 여왕은 앞서 이달 초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 이후 유럽 최장수 군주가 됐다. 그는 1972년 1월 왕위에 올라 올해 즉위 50주년을 맞았다.
장남인 프레데릭 왕세자(54)의 자녀 4명은 그대로 지위를 유지할 예정이지만 이들이 성년이 되면 왕세손 크리스티안 왕자(16)만이 재정 지원을 받게 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왕실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덴마크 왕실은 1220만 달러(약 175억 원)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