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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민도희의 또다른 도약

첫 장편 주연작 [주연]으로 돌아온 민도희

피아노 전공 음대생 역할…김대건 배우와 호흡

영화 ‘주연’ 배우 민도희 / 사진=마노엔터테인먼트영화 ‘주연’ 배우 민도희 / 사진=마노엔터테인먼트




‘응답하라 1994’의 ‘정대만’ 조윤진에서 ‘자산어보’의 해녀 복례, 그리고 그의 첫 장편 주연작인 ‘주연’의 사라진 동생 주연까지. 민도희는 오직 그만 보여줄 수 있는,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 같은 생생한 캐릭터로 9년 동안 차곡차곡 배우의 길을 닦아왔다. 영화와 연기를 얘기할 때 눈을 빛내는 열정은 우리가 드라마에서 그를 처음 봤을 때와 같이 알차고 빼곡하다.



영화 ‘주연’(감독 송원준)은 사라진 동생 주연을 찾는 오빠 주혁 시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심리 추적극이다. 민도희는 동생 주연을, 영화 ‘파로호’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유니콘’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김대건이 오빠 주혁을 연기한다. 배우 민도희의 첫 독립영화 장편 주연작으로 촬영 전 긴장이 많이 됐다고. 역할에 쉽게 다가가고 싶지는 않아서 피아노 전공 음대생을 연기하기 위해 직접 피아노 레슨을 받으며 최대한 소화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나리오가 궁금하면서 긴장됐어요. 접근을 잘 해야 하는 어려운 인물이었어요. 걱정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감독과 배우들을 통해 해결하며 촬영했어요. 긴장한 것에 비해서는 영화가 잘 나와 기뻐요. 첫 독립영화 참여이고 처음으로 보여드리는 모습이기 때문에 어떻게 봐주실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주연’ 스틸 / 사진=마노엔터테인먼트‘주연’ 스틸 / 사진=마노엔터테인먼트


어렵다고 느껴졌던 장면들은 송원준 감독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갔다. 관객들에게 주연을 ‘이해할 수 있는 인물’로 그리는 게 큰 과제였다. 장면에 충실하도록 노력한 것이 그의 해결책이었다. 상대 역인 김대건 배우와도 리딩 때부터 친남매같은 호흡을 유지하며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리딩 때부터 (김대건) 오빠가 잘 챙겨줬어요. 같이 장난도 많이 치고, 의지가 많이 됐어요. 연기적인 부분도 많이 물어볼 수 있었고요. 남매치고 비현실적인 장면이 있길래 같이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죠. 친오빠가 있어서 알아요(웃음). 잘 융화가 됐으면 좋겠다 싶어서 애드리브도 해보고 했어요.”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걸쭉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혜성처럼 나타났던 민도희는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의 주조연을 거쳐, 작년 영화 ‘자산어보’의 해녀 복례 역으로 제41회 황금촬영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맡았던 모든 역이 소중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해준, 작품을 통해 얻은 값진 쾌거다.

“사극은 첫 도전이었어요. 정말 대단하신 선배님들과 촬영할 때 실제 섬에서 같이 생활했어요. 그 때 들었던 연기나 인생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이 소중하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사실 제가 작품마다 캐릭터에 많은 변화가 있지는 않았어요. 여러가지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자산어보’ 때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자산어보’와 같이 ‘주연’은 그에게 새로운 변화이자 도전작이다. 민도희는 ‘주연’ 이후에도 연기 스펙트럼을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하기 위해 열정을 더하고 있다. “이번 영화 ‘주연’ 역시 ‘자산어보’와 같이 연기적 변신을 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거의 처음으로 화장기 없이 장발로 촬영했습니다. 배우의 마음으로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나중에는 액션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네요. 탐나고 재밌을 것 같아요.”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타고난 체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촬영 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게 느껴져서요. 에너지가 있어야 더 나은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다큐멘터리 역시 간접적으로 타인의 삶을 경험할 수 있어서 즐겨 봐요.”

2012년 19살의 나이에 데뷔한 민도희는 어느새 서른을 바라보고 있다. 쉼 없이 달리느라 자연스레 흘러간 시간 속에, 그는 더 좋은 사람이자 배우가 되기를 꿈꾼다.

“스물아홉이 되니까 기분이 이상하고 생각이 많아져요. 그렇지만 할 연기도 많고 살아갈 날도 기니,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가수, 예능 등 다양한 경험을 한 것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고 더 잘해봐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큰 목표는 아닐 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연기도 내 자신이 더 알아가고 싶은, 좋은 사람이 되어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다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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