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 수용을 거부한 가운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은 기어이 귀를 들어막고 국민과의 정면 대결을 택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서 “부실·비굴·빈손 외교라는 대참사극의 연출자가 박 장관이라면 그 주인공은 윤 대통령”이라며 “국정감사에서부터 윤 대통령과 외교라인의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잘못으로 외교의 두 축인 국격은 심히 훼손됐고 국익은 크게 손상됐다”며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는 헌법 취지와 국회법상 절차대로 외교 대참사를 빚은 주무 장관의 책임을 물어 해임을 건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해임 건의 즉각 거부와 사과 계속 거부로 국회와 국민에 대한 평소 인식을 확실히 읽고도 남게 됐다”며 “국민의 성난 마음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지금이라도 아집에서 벗어나 국민께 사과하고 박 장관 해임 건의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29일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170명 중 168명 찬성, 1명 반대, 1명 기권으로 박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영국·미국을 순방하는 과정에서 조문 불발, 한미정상회담 불발, 약식 한일정상회담, 비속어 논란 등으로 ‘외교 참사’ 비판이 나오면서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저녁 언론 공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해임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박 장관 해임 건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순방 관련 논란, 대통령실 이전 비용 논란 등 윤 대통령 관련 의혹을 면밀히 밝히겠다는 각오를 내세우고 있다.
안귀령 민주당 부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욕설만 남은 외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는 국민 목소리는 커질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무능을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